[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애플과 삼성전자 간의 특허소송에서 배심원장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미국 법원이 배심원 선정과정에 대한 재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8(현지시간) 미국 씨넷에 따르면 루시 고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 판사는 다음달 6일 예정된 애플과 삼성전자 간 특허 소송 심리에서 그간 알려지지 않은 비밀 정보를 알고 있었는지 심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 판사는 이번 심리에서 애플이 벨빈 호건 배심원 대표의 위법 행위를 알면서 은폐했는지 해당 사안을 알게 된 시점은 언제였는지 등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벨빈 호건 배심원장은 지난 1993년 시게이트와 소송에 연루된 사실을 예비 심문 선서에서 밝히지 않았다. 이후 배심원단은 지난 8월 삼성전자가 애플에 10억 달러의 손해배상금액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시게이트가 자사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으로 배심원장 개인의 감정이 재판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법원 측에 배심원단 대표 벨빈 호건이 과거 시게이트와 법정 다툼을 벌여 크게 손실을 입었던 사실을 숨겼다며 배심원 평결 파기를 요청했다.

시게이트와 악연이 있는 벨빈 호건은 지난 1980년대 시게이트로 이직했고 1990년 해고됐다. 해고직후 회사가 호건의 주택 부동산 담보대출비용을 갚으라고 요구하자 그는1993년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시게이트도 맞소송을 내자 호건은 집을 압류 당하지 않기 위해 재판과정에서 개인 파산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게이트는 하드디스크(HDD)와 스토리지 솔루션(컴퓨터의 데이터 저장장치) 전문업체로 지난해 419일 삼성전자로부터 HDD 자산을 인수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양도 가격 총 137500만 달러 중 절반을 시게이트 지분 9.6%를 받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수령해 시게이트의 2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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