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러시아 펜자주 보치카레프 주지사

러시아 펜자주가 1조원대의 초대형 건설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세계 건설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20일 만난 보치카레프 바실리 쿠즈니흐 펜자주지사의 방한 목적도 신흥 개척시장으로서의 펜자를 홍보하기 위함이다.
펜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의 군수산업이 집중돼 있었던 도시다. 아직까지 농업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 낙후된 지역이지만, 군수산업의 기반이 된 연구소와 교육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일 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에만도 6000여만명의 인구가 밀집해 있다.
최근에는 1조원대 규모의 주택건설이 예정돼 있으며, 이탈리아에서 대규모 공장 신설도 추진 중이다. 3선의 주지사인 보치카레프는 추가로 ‘타이어 공장’ 유치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러시아의 중심이 되기 위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펜자주의 ‘과거과 미래’를 들어봤다.



“주택건설과 공장신축 등의 사업에 한국기업이 많이 진출해 주길 희망한다.”

지난 6월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일요서울>과 인터뷰를 가진 보치카레프 바실리 쿠즈니흐 펜자주지사는 무엇보다 국내기업의 투자유치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각종 세제혜택과 주정부 차원의 협조를 강조하며 국내 대기업과 다양하게 접촉한 것도 이 때문이다.

보치카레프 주지사는 이번 방한의 성과로 부산시와의 경제협력 토대 구축, 러스비즈코리아와 산업전반에 걸친 협조 방안 마련 등을 손꼽았다. 그는 국무총리실과 산자부 등을 방문해 펜자주에 대한 한국의 관심을 부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일요서울>은 러시아 교통의 요지인 펜자주의 개발 상황을 직접 들어왔다.

다음은 보치카레프 주자사와의 일문일답.

-방한 목적은.
▲부산지역 기업과의 경제 협력 및 ‘러스비즈코리아’와의 산업 전반에 걸친 협력기반 구축을 위해 방문했다. 또, 펜자는 현재 엄청난 건설붐이 일고 있는 도시다. 그래서 한국 건설업체들의 좋은 기술을 보고 싶었다. 이탈리아 업체가 지금 펜자주에서 대규모 공장을 신설하는 등 외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기업 진출시 혜택은.
▲우선 세금을 감면해주고 투자비 대출시 주정부 차원에서 이자의 상당부분을 보전해 줄 계획이다. 공장 등을 건설할 경우에는 땅도 무상으로 대여한다. 그 외에도 기업이 속한 정부와 우리 정부차원에서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펜자주는 어떤 곳인가.
▲펜자는 모스크바의 아래쪽에 자리잡은 군수산업 도시였다. 그래서 지금도 관련 연구시설과 첨단 교육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다. 이렇게 소개하면 빠를 것 같다. 우리 생활의 중심이 된 컴퓨터를 가장 먼저 개발한 곳이 바로 펜자다. 러시아 역사상 정치와 문화계에서 굵직한 인물들이 많이 배출된 지역이기도 하다. 농업분야가 활발하고 개발이 한창 진행중이라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스포츠에서도 펜자주는 앞서가는 도시다. 20여개 이상의 각종 스포츠 대회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주지사의 이력도 궁금하다.
▲나는 푸틴 대통령이 임명한 3선 주지사다. 지난 1998년 4월부터 주지사 업무를 시작했다. 고향인 펜자에서 오랫동안 살았고 이곳 발전에 한몫을 담당하고 싶다.

-대규모 주택사업이 추진 중이라고 들었는데.
▲15만여평의 땅에 대략 9000세대(1차)가 들어서는 초대형 주택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층 이상의 고층 건물들이 대거 들어설 예정이다. 여기에 기술력이 앞선 외국 기업이 직접 참여해 주기를 원한다. 특히, 한국처럼 세계적인 건설사들이 많은 나라는 우리와 잘 협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 외에도 외국 기업이 투자를 할 만한 사업이 있는지.
▲펜자주는 목재와 가구사업에 진출할 만하다. 삼림이 워낙 좋기 때문이다. 러시아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자재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므로 목재사업은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또, 펜자주는 모스크바 등 인근 대도시에 6000여만명이 살고 있고 교통의 요지여서 ‘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다.

-국내 방문시 접촉한 인사는.
▲우선 부산시에서 허남식 시장과 만나 협력 토대를 마련했다. 서울에선 국무총리실, 산자부차관, 코트라 관계자 등과 협의를 가졌다. 기업가도 여럿 만났다. SK건설, 대우건설 등의 건설사 핵심 인사들과 대화를 나눴다.

-한국 기업 중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은.
▲어떤 업체를 지목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IT와 자동차 회사에 관심이 많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이 펜자주에 타이어 공장을 건설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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