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족사 처리된 롯데가(家) 신동학 죽음 관련 최측근 충격증언

지난 2005년 6월 16일 롯데가(家)는 갑작스럽게 날아든 비보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각) 신준호 롯데우유 회장의 장남인 신동학(당시36세)씨가 태국의 방콕에 위치한 한 아파트 6층 베란다에서 실족사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당시 이 사건은 일부 언론에 단신으로만 보도됐을 뿐 자세한 사고경위 등은 일체 언급이 없었다.
일반적으로 유명인사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게 되면 언론사들의 현미경 보도가 봇물을 이루기 마련이지만 유독 그의 죽음에 관해서만큼은 예외였다. 적어도 어떤 일로 태국에 갔으며 사망당시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 등은 알려질법도 하지만 이런것들마저 베일에 가려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신씨의 과거 마약 복용 전력을 떠올리며 마약에 취해 실족사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최근 생전에 그와 가까이 지냈다는 한 측근이 충격적인 내용을 증언 하고 나섰다. 이 측근은 자신에 대해 신씨와 절친했던 후배라고만 밝힐 뿐 자세한 소개는 피하며 입을 열었다.
그는 신씨의 죽음에 대해 “그가 태국에 들어간 이유와 그곳에서 어처구니없게 죽은 배경에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다른 내용이 있다”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그가 밝히는 충격적인 내용을 들어 보자.



신씨는 재벌 2세라는 출신배경보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악동으로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과거 그의 행적을 더듬어 보면 지난 1994년 ‘프라이드 운전자 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2년 뒤인 1996년엔 동거녀와 함께 대마초와 코카인을 흡입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또 99년 3월 발생한 신격호 롯데그룹회장의 부친 묘 도굴사건 당시에는 경찰의 현장검증 도중 도굴범을 폭행해 세간의 화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또 지난 2000년에는 혈중알코올 0.246상태로 음주단속 경찰관을 매단 채 30여m를 질주해 경찰관에게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히고 3대의 차량을 들이받아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술 좋아했던 신씨

신씨의 후배라고 밝힌 A씨는 “사실 형(신동학)은 다혈질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며 “자신도 인정하듯 노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과음으로 인한 문제를 자주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신씨는 사람들과 어울려 술을 자주 마시는 편이었고 취하면 감정적으로 돌변해 주사가 심한 편이었다. 그가 일으킨 폭행사건은 대부분 술 때문이었다는 것.

이어 그는 신씨가 죽음에 이르게 된 과정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을 전해 귀를 솔깃하게 했다.

그에 따르면 신씨는 알려진 대로 추락사한 것이 아니라 타살당했다는 것이다. 그의 이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신씨는 지난 2005년 6월 2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후배 한명과 함께 태국으로 입국했다.

당시 신씨가 무슨 목적으로 태국을 찾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 바 없다. 다만 후배와 함께 태국에 머물다 약 보름 후인 18일 사업차 필리핀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다는 사실만 알려졌다. 출국을 불과 이틀 남겨두고 사망한 것이다.

사건이 발생하자 현지 경찰은 이 사건을 실족에 의한 단순 추락사로 처리했다.

그러나 그 수사 종결과정이 석연치 않다. 사건 발생 직후 신씨의 가족들이 방콕으로 날아왔고 이후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사건은 서둘러 종결됐다. 가족들이 그의 죽음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일반적으로 누군가 타국에서 죽음을 당할 경우 그 가족들은 이를 제대로 밝혀내기 위해 혈안이 되기 마련이다. 부검 등 태국경찰의 수사가 제대
로 시작되기도 전에 실족사를 인정했다면 이는 다소 상식 밖의 일이다.

이에 태국 주재 한국 영사관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신씨의 가족들은 부검 등을 통해 사인을 제대로 가리려 하지 않고 순순히 실족사를 인정했다는 것이다. 태국경찰이 전하는 사건 내용을 보고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영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신씨의 시신은 최대한 빨리 한국으로 운반되기를 원하는 가족들의 뜻에 따라 현지에서 화장됐다. 시신을 그대로 운반해 올 경우 그 절차가 까다로워 시일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현지에서 화장하게 됐다는 게 신 회장 측의 설명이다.

A씨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은 사건 내용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라며 “내가 알기로 형은 사실 태국에서 살해당했다”고 말했다.


미모의 여성 정체

그에 따르면 신씨는 앞서 태국 방문 때 알게 된 미모의 현지 여성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A씨는 “그 여성은 형이 장기간 태국을 비우자 그 사이 다른 남자친구를 사귀게 됐다”며 “형은 바로 그 여자의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형은 사망 전에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그 여성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안다”며 “이에 겁에 질린 여성은 남자친구에게 연락했고 분기탱천해 쳐들어 온 그 남자가 형을 죽였다”고 전했다.

A씨가 전하는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의 가족들이 왜 서둘러 사건을 종결지으려 했는지, 그리고 왜 당시 언론에 자세한 내용이 드러나지 않았는지 어느 정도 설명이 된다.

하지만 영사관 관계자는 당시 사건에 대해 “정확한 사건 내용은 우리로서도 알 수 없다”며 사실확인에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리는 현지에서 별도의 수사력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에 태국 경찰이 수사한 내용을 전해 받을 뿐”이라며 “당시 사건이나 시신처리 모두 유가족들이 원하는 대로 처리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태국에서 10여년째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한 교민은 “사건이 발생했을 때 신씨에 대해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별의 별 소문이 다 돌았다”며 “그 중에는 상당히 설득력 있는 내용도 있었는데, 본국 언론에는 그런 내용이 일절 보도되지 않아 조금 이상했다”고 말했다.


롯데우유 측 “있을 수 없는 일”

태국의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는 한 교민은 “그가 죽자 태국에 그의 애인이 있다는 말이 돌았다”며 “죽은 사람을 두고 이런 말하면 안되겠지만 그가 여기서 마약과 여자 문제로 죽었다는 소문이 무성했었다”고 전했다.

한편 신 회장 측은 이에 대해 말도 안되는 헛소문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롯데우유의 한 관계자는 A씨의 전언에 대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절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한국에서 난리가 났을 것이다. 신동학씨가 문제아이긴 했어도 사모님은 그를 매우 아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씨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사모님은 그 자리에서 기절하신 걸로 안다. 또 이후로도 오랫동안 제대로 식사도 못하고 자리에만 누워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런 소리는 들어 본 적도 없다”고 제차 못 박아 말했다.



#신씨 둘러싼 소문들은 무엇?

신동학씨가 태국에서 실족사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언론사들은 일제히 그 정확한 이유가 무엇인가에 주목했다.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란 다름 아닌 바로 마약이다.

신씨는 97년 대마초 사건으로 구속되기에 앞서 이미 영국 리치몬드 대학에서 유학하는 동안 런던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코카인을 흡입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검찰조사결과 드러난 바 있다.

이 때문에 마약에 취해 아파트 베란다에서 실족을 한 것이 아냐는 추측이 나돌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가 사망당시 마약을 흡입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또 그는 마약 이외에도 잦은 폭력으로 문제를 일으켰는데, 프라이드 사건이 있기 전인 91년, 93년에도 폭행사건으로 벌금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그의 생전에 가까이 지냈던 측근들은 신씨가 여성들에게도 폭행을 휘두르곤 했었는데, 실제 이 때문에 동거녀와 헤어진 적도 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본인은 모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소문에 대해 “대부분 와전된 소문일 뿐이며 가끔 실수를 한 적이 있긴 하지만 그것은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이성을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