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송년특집
흔들리는 대한민국 밤
연령대별 연말 풍경


연말연시 대한민국 남성들의 술자리의 끝은 어디인가. 우리나라 대표적 유흥가인 북창동, 강남역 일대, 방이동 먹자골목, 성남 종합시장을 시간대별 탐방했고, 2년 전부터 시행된 성매매특별법은 여전히 법적효력이 있었으나 이 말을 무색케 만드는 남성들을 취재했다. 연말을 맞은 유흥가의 밤거리는 어떨까.

사례1>30대 회사원
북창동서 욕구 분출

취재원이 어렵사리 만난 김모(32)씨는 광화문에 있는 모 건설회사 대리다. 김씨는 10여명의 대학 동기들을 만나 1차로 식사와 함께 간단하게 소주 한잔을 마셨다. 이어 그가 향한 곳은 시청역 근처의 한 호프집. 분위기에 취해서인지 그와 친구들은 꽤 많은 양의 음주를 했다.
2차가 끝난 시간은 자정 즈음. 이미 결혼한 여자 동기 세 명과 남자 동기 한 명은 집에 간 상황. 남은 것은 여자 동기 한 명과 평소 유난히 친했던 그를 포함해 4명이었다.
남자들은 끝까지 따라 가겠다는 여자 동기를 따돌리고 결국 북창동으로 향했다. 성매매특별법으로 욕구를 분출할 곳이 대폭 줄어든 대한민국 남성들로 인해 북창동은 들썩이고 있었다.
특히 북창동 일대 룸살롱들은 특유의 ‘하드코어’를 앞세워 강남까지 진출한 상태였다. 북창동 스타일을 표현한 하드코어란 쉽게 말하면 질펀한 쇼를 의미한다. 소위 ‘계곡주(?)’, ‘유두주(?)’로 유명한 북창동 스타일은 다분히 ‘쇼’ 성격이 강한 것이다. 이는 여성도우미가 자신의 하반신이나 상반신에 술을 부어 특정 부위를 거친 술을 술잔에 받아서 파트너인 남성에게 건네주는 것을 말한다.
물론 술자리가 끝난 후에 빠지지 않는 것이 있으니 손이나 입으로 행하는 유사성행위. 여성은 물수건을 가지고 와서 남성의 성기를 닦고 손 혹은 입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이것으로 하드코어는 마무리가 지어지게 된다고 한다.

사례2>40대 사장
텐프로서 흥청망청

취재원이 만난 조사장(40)은 부인과의 전화 통화를 위해 잠깐 건물 밖으로 나온 상태였다.
조씨는 강남역 근처에서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사장이다. 그는 업무관계로 알고 지내는 외국인 둘과 함께 연말연시를 맞이해 1차로 일식집에서 식사를 곁들여 간단한 반주를 하고 미리 예약한 비즈니스 클럽을 찾았다.
일명 ‘텐프로’라고 불리는 룸살롱으로, 유흥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업계 상위 10% 안에 드는 미모의 여성이 즐비하고 내부 인테리어와 분위기도 A급이다. 따라서 자연히 가격도 A급.
그는 “나도 자주 올 곳이 못된다”며 손사래를 쳤다. 물론 텐프로 룸살롱에서는 유사성행위를 비롯한 쇼적인 요소는 찾아 볼 수 없다. “접대용으로 가끔 가지, 평소에는 북창동식을 즐긴다”며 그는 안에서 업무에 관련된 연락이 왔다며 황급히 사라졌다.
이런 북창동식 룸살롱은 강남 일대 역삼역과 논현역을 중심으로 널리 포진한 상태였다. 특히 2년 전 성매매특별법 이후, 더욱 늘어난 양상이었다. 성매매가 법적 제재를 받기 시작한 지 2년이 흐른 지금, 음지의 성은 모양만 바꾸어 여전히 그곳에 남아 있었다.

사례3>20대 대학생
동네만 다르지 유흥문화 비슷

방이동 먹자골목은 새벽 두 시가 넘었지만 취객들, 호객행위를 하는 삐끼들과 안마방에서 나온 여자삐끼들로 북적였다. 그 중 한 명을 어렵사리 취재할 수 있었다. 취업한 선배들을 힘들게 설득해서 이곳으로 왔다는 대학생 박모(26)씨.
박씨는 신천에서 1차로 소주 두 병 정도를 마셨다. 술자리에서 선배에게 방이동에 북창동식 룸살롱이 퍼졌다는 말을 듣고 발동이 걸려 여기까지 택시타고 넘어왔다며 웃었다. “소문대로 싸고 훌륭했다”며 웃는 그는 안 들어가고 뭐하냐며 손짓하는 선배들에게 “잠시만”이라며 말을 이어갔다.
“여기도 북창동식이 완전 퍼졌다”며 가게 안으로 사라지는 그를 보니 왠지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방이동에 있는 모 룸살롱의 영업부장으로 있는 최모(32)씨는 “성매매특별법 이후 매상이 늘었다고 했다. 또한 동종업계에서 북창동식이 퍼지게 된 시기도 성매매특별법이 공포된 시기와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방이동은 특히 기업형 룸살롱이 즐비했는데 이는 층층이 구분을 두고 룸살롱을 운영하는 것으로 접대를 위한 ‘비즈니스 타임’과 욕구를 분출하기 위한 ‘전투’로 나뉘어졌다. 전투는 북창동식 ‘쇼’타임을 모두 보여준다. 또한 여성 도우미가 유사성행위로 욕구를 풀어주는 것으로 쇼는 마무리가 된다.
한편 비즈니스 타임은 쇼 타임과 가격은 똑같지만 대신 맥주가 무한대로 제공되고 쇼에 비해 시간이 길다. 쇼는 1시간 30분~2시간, 비즈니스는 시간의 제한없이 술을 마시게 된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비즈니스 타임일 경우 여성 도우미와의 신체접촉이 제한된다. 현재 방이동 일대에는 이런 기업형 룸살롱이 수십 곳 성업 중이었다.

무법지대
룸살롱의 불빛을 뒤로 하고 취재원이 향한 곳은 성남 종합시장이었다.
속칭 588로 불리는 그곳에 도착한 시각은 새벽 3시 무렵. 한산한 대로변과 달리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자 성매매특별법이 무색할 만큼 인파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연말을 맞아 친구들과 한 잔 했다는 IT업계 회사원 이모(33)씨는 집 근처에서 1차로 맥주를 마시고 2차로 소주를 두병 정도 마신상태라고 했다. 취한 김에 술도 깨고 여자도 품을 수 있는 이곳을 찾았다는 이씨. 그는 “연말이라 기분도 낼 겸 찾아왔다. 술이 깨면 후회하지만 이렇게 싸고 모든 게 해결되는 곳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성매매특별법이 좀 걸리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기도 한 30%정도의 가게가 문을 닫았다.
하지만 요즘은 단속이 뜸한 편이라 괜찮다” 며 친구들을 따라 정육점 불빛 앞에서 유난히 붉게 칠한 립스틱을 한 여성을 따라서 가게 안으로 사라졌다.
특히 이곳이 북창동을 비롯한 여느 룸살롱과 다른 점은 2차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이었다.
물론 남자가 성관계를 거부한다면 2차는 없을 것이다. ‘성매매특별법 때문에 성관계를 피하지 않냐’는 취재원의 질문에 이곳에서 만난 대부분의 남성들은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한다’며 의아해 했다.



# 가족과 즐길 수 있는 10가지 문화코드

가족과 함께하면 사랑도 솔솔~

연말연시가 돌아왔다. 평소 바쁜 일들로 소홀했던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일요서울>에서 연말연시 가족들과 즐길 수 있는 10가지 문화아이템을 꼽아봤다.

1.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가족들과 극장으로 나들이 간 지 오래됐다면 ‘박물관이 살아 있다’를 함께 보는 것도 좋다. ‘박물관이 폐장한 후 그곳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 라는 감독의 기발한 상상력을 정교한 CG를 통해 재현해냈다.
어른과 아이들 모두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 (12월21일 개봉)

2. <여행> 변산반도
겨울바다와 문화유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변산반도로의 여행은 어떨까?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세트장이 있는 궁항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또한 내소사 일주문 안쪽 600여m의 전나무 숲길은 산책로로 일품.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서해안 고속도로이용 → 부안IC→ 격포방면(30분소요)

3. <공연>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
클래식음악이 주는 감동과 더불어 한 해를 마감하는 것도 좋을 듯. 오는 31일 오후 10시부터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제야음악회가 열린다. 특히 이날 음악회가 끝나면 이벤트가 벌어진다. 2007년 첫날이 시작됨과 동시에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4. <책> - ‘북하우스’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문화예술마을 입구에 위치한 북하우스는 나무판자를 세로로 붙여 독특한 모양을 낸 북카페. 지하의 갤러리에서 그림을 보고 3층의 북카페에서 마음 놓고 책에 젖어들 수 있음. 예술인들의 마을인 ‘헤이리’를 둘러보는 것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북하우스(031-949-9305)

5. <게임> - ‘베틀가로세로(http://www.netmarble.net)’
게임은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가족이 함께하면 재미가 배가된다. 이 게임은 평소 신문에서 많이 접했던 가로세로퍼즐 방식처럼 빈 칸에 말을 채워 넣으면 된다. 어른들도 쉽게 할 수 있다.

6. <찜질방>
찜질방은 최근 몇 년새 새로 떠오른 가족문화코드. ‘한 해 동안 쌓인 묵은 때를 벗긴다’는 의미에서 아이들과 함께 가보는 것은 어떨까? 신년계획도 세워보자.

7. <자원봉사>
양로원이나 고아원을 찾아 함께 봉사하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중요한 교육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외로운 사람들에게는 훈훈한 연말연시를 선물할 수 있어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 될 듯.

8. <외식> - ‘카우나빌’
평소 어른들 위주의 외식을 선호했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레스토랑을 가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패밀리 레스토랑 ‘카우나빌’은 12월 한 달 동안 아더세트와 미니모이세트를 주문하는 고객에게는 100%당첨 경품을 지급한다. 세트는 15%할인된 가격이고 경품으로는 파티초대권, 뮤지컬 티켓 등이 있다.

9. <놀이공원> - ‘에버랜드’
놀이공원이야말로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기쁨을 준다. 에버랜드에는 각종 놀이기구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눈썰매장이 있다. 특히 국내 최장 길이의 ‘스키썰매 코스(540m)’는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스릴을 준다. 스키썰매12월23일 오픈.

10. <요리>
집에서 특별한 요리를 만들어 보는 것도 이색이벤트다. 장보기부터 만들기까지 온 가족이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전에는 온가족이 모여 종이에 10가지, 100가지 소원 적기를 하는 것도 좋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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