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구도로 대선이 치러지게 됐다. 새누리당은 ‘정권 재창출’, 민주당은 ‘5년만의 정권탈환’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대선 구도는 ‘박정희 대 노무현’의 대결, 이른바 ‘고스트 대전’으로 불린다. 박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맏딸이고, 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노무현 정부 실정을 부각시켜, 실패한 정치세력이 재집권을 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계속해서 펼칠 것으로 보인다.

또 북방한계선 발언 논란 등을 통해 문 후보의 안보문제도 물고 늘어질 방침이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박 후보가 ‘독재자 딸’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의 집권은 민주주의 후퇴라는 논리를 내세울 방침이다.

또 정수장학회와 육영재단, 영남학원, 한국문화재단을 박 전 대통령에 의해 강탈된 ‘4대 재산’으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박 후보에 대한 개인사 문제도 거론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이에 대한 X파일을 비축해뒀다는 말도 들린다.

따라서 박-문 후보는 ‘박정희 VS 노무현’ 대결로 비유될 뿐 아니라 전직 대통령 중 누가 덜 흠집나느냐에 따라 대선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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