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18대 대선 첫 TV토론에 나선 새누리당 박근혜 ㅎ후보-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5일 첫 대선후보 TV토론과 관련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직접 네거티브를 했다는 문제가 가장 주목할 부분이라고 관전 평가를 내렸다.

유 전 장관은 이날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박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금감원 전화건과 아들 취업건 등을 직접 (제기)하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장관은 박 후보가 (판세에서) 앞서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원래 앞서고 있는 후보는 자기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라도 다른 후보에게 직접 네거티브를 하지 않는다. 굉장히 놀랐다고 언급했다.

그는 박 후보 자신도 네거티브를 하면 안 된다고 얘기를 해왔다직접 생중계 TV토론에 나와 박 후보가 네거티브를 하는 것을 보니, 언론에 보도되는 것만큼 그렇게 박 후보가 앞서는 게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또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박 후보에게 공격적인 자세로 일관한 데에는 특정 후보의 표를 떨어뜨리러 나왔다고 선언한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기준에서 보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토론장에서 면박을 주고 이렇게 했다고 해서 그 것이 꼭 그 후보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다면서 박 후보를 싫어하던 유권자들에게는 약간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면이 있지만, 실제로 (지지율을) 떨어뜨리는데 얼만큼 도움이 될 지는 두고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 이름을 거론한 것에 대해선 인신공격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 육사 이름이 다카키 마사오도 맞고, 전두환씨가 6억원 준 것을 (박 후보가) 받은 사실도 맞고 다 사실이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반면 문 후보의 평가 대목에선 존재감이 별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평을 듣긴 하지만 굉장히 편안한 포지션에서, 중도적 입장에서 토론을 할 수 있었다. 그 점이 괜찮았다고 치켜세웠다.

한편 안철수 전 후보를 향해선 명분으로 보나 정치인 안철수 개인의 실리로 보나 지금은 저렇게 뭉개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안철수씨는 새누리당의 정치적 확장에 반대하고 정권교체를 해야 된다고 얘기를 해왔다. 선거 동안은 열심히 야권 단일후보인 문 후보를 돕고, 대선이 끝나면 또 자기 행보를 가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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