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투표율 높을수록 朴-文 예측불허 초박빙 접전

▲ <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18대 대통령 선거 재외국민투표가 한국시각 11일 오전 7시로 마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예상 밖의 열기 속에 치러진 재외국민투표는 현재 총 선거인 222389명 중 154953(69.7%)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총선 최종 재외국민투표율인 45.7%에 비하면 24% 상회하는 기록을 나타내고 있어 D-8일 남겨둔 대선의 긴장감과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재외국민 지역별로는 구주(유럽)가 전체 선거인 24134명의 중 18623(77.2%)이 투표해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아프리카가 3400명 중 2407명이 투표, 70.8%, 선거인 수가 가장 많은 아주(아시아 및 오세아니아)112992명 중 77931명이 투표해 69%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어 미주(·남미)73528명 중 5332(68.5%), 중동은 8335명 중 5660(67.9%)이 각각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선은 재외국민이 참여하는 첫 선거로 투표율이 70%를 육박할 정도했다는 것은 고무적이라는 게 선관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대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지난 총선에 비해 재외국민 투표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하와이 선거구를 포함해 아직 집계가 마감되지 않은 15곳의 해외 선거구를 포함하면 최종 투표율은 70%를 넘어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선 투표율 70% 이상이면 유리  

재외국민투표율이 높은 것을 두고 여야는 투표결과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문재인 후보가 2~3% 내외의 오차범위 속에 선거 막판까지 예단할 수 없는 초박빙의 접전 판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의외로 높게 나타난 재외국민의 표심 향배에 따라 승패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재외국민이 대체로 모국의 안정적인 변화를 원하는 편이라는 점에서 박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유철 재외선대위원장은 젊은층도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사퇴한 이후로 합리적인 보수성향 유학생을 중심으로 박 후보에게 많이 돌아섰다며 높은 투표율에도 불리하지 않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젊은 유학생들이 야권 성향이 강해 문 후보에게 유리한 투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선대위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유리하다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겠지만 불리할 것은 없다. 정권교체의 절박함이 작동했을 것이라고 높은 투표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와 함께 이번 재외선거 투표 열기로 미뤄볼 때 오는 19일 대선에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표당일 투표율이 재외국민선거 수준이라면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의 승패로 판가름 날 공산이 크다. 지난 2007년 대선 투표율은 63%였다.

이러한 측면에서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 유불리 선의 기준 투표율을 6870%로 투표율이 높을 경우 문 후보가, 그 반대라면 박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정설이 올 대선에서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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