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운2 산업단지 <뉴시스>

[일요서울 | 수도권취재본부 김원태 기자] 경기도가 조성한 도내 곳곳의 산업단지 분양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가 2892억 원으로 2008년부터 5년 동안 조성한 김포시 양촌면 학운2 산업단지의 분양률이 11%로 저조해 수요 예측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20일 도에 따르면 2008년 시작해 이번 달 사업기간이 완료되는 학운2 산업단지의 분양률이 11%로, 김포시는 도에 유치업종 변경 등을 포함한 산업단지계획 변경 승인 신청을 요구했다.

도는 우선 내년 1월 경기도산업단지계획 심의회를 열어 김포시의 변경 승인 신청 내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 학운2 산업단지는 2011년 11월 평당 213만 원의 분양가격을 제시하는 내용의 분양공고를 시작했으나, 분양률이 11%에 그쳤다.

현재까지 총 34만9099㎥의 11%인 3만8961㎥만 분양 계약을 한 상태로, 11개 업체만 입주한 상태다.

도는 학운2 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해 분양홍보를 강화하는 등의 후속조치를 추진하기로 했지만, 매년 정부로부터 산업단지 물량을 많이 배정 받기 위한 정책이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도가 최근 분양한 전곡해양산업단지의 분양률도 9%에 그치는 등 산업단지 분양이 저조한 형편이다.

산업단지 분양 저조는 국회 국정감사와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때마다 단골 지적 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도는 산업단지 분양률 저조와 함께 분양을 받고도 시설 장기미착공 사례가 늘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분양률 100%로 2009년 12월 조성을 마무리한 김포 양촌산단의 경우 현재 8개 업체가 분양만 받고 사업을 착수하지 않은 상태다.8개 미착공 업체의 면적은 2만7982㎥로 전체 168만1000㎥의 4%에 해당한다.

도는 이미 조성을 마친 일부 산단도 장기미착공이 늘어나 산업시설용지 전환, 도로선형 변경 등을 통한 실시계획 변경 승인고시를 하는 등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있다.

도는 양촌산단에 대해 수요업종에 대한 종합적인 의견 수렴 후, 내년 3월까지 산업단지 주요업종 변경을 추진키로 했다.

도 관계자는 “산업단지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도 자체적으로 별도의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장기미착공 시설에 대해서도 조만간 해결 대책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군 관계자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되는 산업단지 물량 배정을 위해 도는 물론 시군들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군들이 이미 배정받은 물량을 재조정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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