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네티즌 뜨거운 지지!손으로 성기를 자극, 성적 쾌감을 유도하는 핸플업소 일명 ‘대딸방’ 업계 내에서 때아닌 ‘공주 신드롬’이 번지고 있다. 얼굴과 몸매, 성격까지 완벽한 대딸방 여성을 좋아하는 남성팬들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대딸방을 포함, 유흥업소에 나가는 여성들을 보는 사회의 시각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만큼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간 업소 여성들은 어떤 사정으로 발을 들여놨든간에 업소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의 수많은 오해와 편견, 사회의 냉대속에서 적잖은 가슴앓이를 해야 했다.

특히 그런 업소를 이용하는 남성들조차도 그곳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인간대우’하지 않고 무시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런 면에서 남성들이 특정 유흥업소 종사자들에게 ‘뜨거운’ 격려와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은 일종의 ‘기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인터넷에 불고 있는 핸플 마니아들의 ‘공주 신드롬’을 취재했다. 성매매금지법 이후 집창촌의 인기는 한풀 꺾인데 반해, 단속의 위험이 낮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딸방은 더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일부 대딸방 마니아들은 인터넷을 통해 대딸방에 관련된 정보를 서로 주고받으며 일종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대딸방 스타 공주님 탄생

그런데 몇 개월 전부터 대딸방 커뮤니티에서 희안한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자신을 ‘대딸방에 근무하는 여대생’이라고 밝힌 여성 A(20)씨가 한 유흥사이트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 ‘린사마’마 불리는 A씨는 여대생답게 톡톡 튀는 글솜씨와 재치있는 언변으로 많은 남성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처음에는 ‘진짜 대딸방에 근무하는 여대생이 맞을까’하고 반신반의하던 남성들이 많았던 게 사실. 그러나 그곳을 ‘현장확인’차 직접 다녀온 많은 남성들에 의해 그녀의 존재는 ‘진짜’로 검증되었다고 한다.A씨를 실제로 만나본 남성들은 그녀의 외모에 경탄(?)을 아끼지 않고 있다.직장인 K(30)씨는 “솔직히 대딸방에서 일하는 것이 자랑할 일은 아니잖아요. 오히려 그런 여성들은 자신의 직업을 숨기는 게 일반적이죠. 그러나 A씨는 자신의 직업을 당당히 밝히며 글을 쓴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세상이 이렇게 변했나 싶기도 하고 말이죠”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장난’으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녀가 쓰는 글들이 너무 리얼한거예요. 도저히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은 알지 못할 정도로…. 글을 읽다보니 직접 찾아가서 만나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죠.”K씨가 실제로 만나본 A씨는 보통 대딸방에 근무하는 여성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한 마스크와 몸매를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너무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OO사이트에 글을 쓰는 A씨가 맞냐고. 그랬더니 그녀가 빙그레 웃으면서 자신이 맞다는 거예요. 솔직히 황당했죠.”이러한 내용은 K씨외에도 다른 많은 남성들에게서도 확인되었다. A씨를 직접 만나고 온 남성들이 그녀를 본 소감 및 경험에 대해 낱낱이 글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와~ 진짜 맞더라구요. 저도 놀랐습니다. 외모는 물론 몸매까지 연예인급이던데요.”“전 그녀의 착한 마음씨에 반했습니다. 심성이 고운 아이더군요.

‘업소여성은 천하다’는 인식을 뒤짚어주더라구요.” “정말 그런 곳에서 일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놈의 돈이 뭔지…”“힘든 상황인데도 불평하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서비스받기가 미안할 정도로…”A씨를 만난 남성들에 의해 ‘현장 탐방기’가 속속 올라오자 다른 남성들도 A씨에게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 결국 사이트 내에서는 본격적인 ‘공주 신드롬’이 생기기에 이르렀다. A씨의 탁월한 외모와 편견을 뒤엎는 착한 마음씨가 화제가 되면서 A씨를 추켜세우고 칭찬하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다.

상큼+발랄 ‘린사마’ A씨의 글

다음은 그녀가 쓴 글의 일부이다. 그녀의 글투를 그대로 살리기 위해서 인터넷 언어를 그대로 살려서 싣는다. <일어나면 일 나가고, 일 끝나면 들어와서 자고 또 일 나가고…이렇게 생활한 지 어언 한달...저를 아는 오빠님들, 저희 가게사람들 모두 저에게 초인이라 하셨고, 저 역시 제가 초인인줄 알았슴당 ^^;;;;;; 하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는 않네요.한 달이 딱 지나니…얼굴도 푸석푸석, 괜시리 늘어만 가는 꼬장…그로 인한 스트레스....내 시간 하나도 없이 일만 하니... 마땅히 스트레스 풀 장소도, 시간도, 취미생활도 갖지 못했죠....그래서... 밧데리 충전이 필요하단 생각을 했습니다.....쉬는 날 정해서 꼬박꼬박 쉬고!! 쉬는 날은 칭그들도 만나고!! 놀러도 다니고!! 공부도 하고!!! 그렇게 해서... 일할 땐 다시한번 홧팅 ㅋㅋ> 이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실 그녀가 쓰는 글에는 그다지 특별한 내용은 없다. 그저 자신의 하루하루를 담담히 풀어내고 있을 뿐이다. 단 글 중간중간에는 톡톡튀는 발랄함과 재치가 듬뿍 묻어나, 스무살의 풋풋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이다.그러나 그녀의 직업 때문일까. 그녀의 일상은 일반 여대생들과는 많은 차이를 드러낸다. 그녀의 글에는 대딸방에서 일을 하면서 보고 느낀 것들이 상당부분 포함되어 있기 때문.

A씨는 자신의 글에 일을 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점은 물론, ‘오빠들’에게 섭섭한 것, 혹은 즐거웠던 것, 때론 ‘진상 오빠’에 대한 원망(?)도 여지없이 표현하고 있다.<아무리 돈을 받고 이런 일을 한다지만, 저를 ‘몸파는 여성’으로 취급하는 오빠들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파여...><막말하고 욕하는 오빠들 너무 무서워요... 전 최선을 다하는데... 으~ 무셔무셔...> <전 당분간은... 최소 몇 개월은 이 일을 할 수밖에 없는데... 아... 사정을 일일이 말하긴 그렇고... 내가 돈을 벌어야하는 처지니까..... 오늘은 좀 우울하네염..... ㅠㅠ 그치만 전 좌절하지 않아요. 부모님 원망두 안하구여.... 전 어린애가 아니잖아여? 빨리 학교로 돌아가서 열쒸미 공부할거에요..^^><제 이중생활은 언제쯤 끝날까염? 저두 절 아끼고 사랑해주는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을까요? 요즘은 자꾸 지치네여... 엉엉!!>그녀의 글에서는 한창 핑크빛 꿈을 꾸며 지내야 할 여대생의 신분임에도 ‘업소’에서 뭇 남성들의 몸을 만지고, 쾌락을 충족시켜주는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의 상황에 대한 답답함도 묻어난다. 그럼에도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이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어렴풋이 적고 있다.

“공주님, 우리 공주님~ 파이팅!”

A씨가 올리는 글의 특징이라면 ‘어려운 생활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노력’을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암울한 현실을 스무살 특유의 상큼함과 발랄함으로 이겨내고 있는 느낌이다. A씨는 또래들이라면 분명히 좌절할만한 상황에 처해있음에도 좀처럼 낙담하지 않는 ‘꿋꿋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바로 이러한 점이 많은 남성들의 동정심과 응원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웬만한 연예인 못지않게 뛰어난 외모에 착하고 순수한 마음씨에 반해 그녀를 ‘공주’라고 부르는 남성들도 적지 않다.“우리 공주님, 오늘은 얼마나 힘들었을까나? 당신을 응원하는 ‘오빠’들이 있다는거 잊지말고 파이팅해.”“업소여성이라고 나쁘다는 것은 아니에요. 그치만 당신이 빨리 평범한 여대생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네요.”“와~ 동화속 공주님이 따로 없네요. 그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세상을 바라보는 당신의 따뜻한 시선에 감동받았습니다.”“외모만 보면 고생 하나 안해봤을 것 같은 공주님인데…마음이 아프네. 그러나 꽃피는 봄은 반드시 찾아올테니 그때까지 홧팅!” 물론 유흥업소 사이트에 글을 올리는 직업여성들은 종종 있지만, 그녀의 인기는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그녀의 글을 읽는 많은 남성들은 마치 자신의 여동생을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한다. 그녀의 ‘팬’ 중 한명인 L씨는 “이제까지 대딸방의 여성들을 그냥 ‘직업여성’으로만 봤던 것이 사실이다. 저들도 일을 하면서 희로애락을 느끼며 ‘여자’로서 애환을 갖고 일을 한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또 다른 남성 P씨도 “대딸방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힘든 일을 하기 싫어하거나 정신상태가 덜된 경우가 많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A씨의 글을 읽으며 많은 것을 느꼈다. 특히 저들 중에서도 A씨처럼 어렵게 생활을 해나가는 ‘생활인’이 있다는 것은 충격이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여대생인 A씨가 자신의 학비를 스스로 조달하는 것은 물론 생계마저 책임지고 있다는 것에 적잖은 동정심을 표하는 남성들이 많았다. C씨는 “처음에는 대딸방에서 일하는 것이 무슨 자랑이라고 저런 글을 올리나 했는데, 그녀의 글을 읽고 또 직접 만나보니 생각이 바뀌었다”며 “이제는 열심히 생활하는 그녀를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공주신드롬’ 비판 시각도

그러나 이러한 일부 남성들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부류도 있다. 이러한 ‘공주 신드롬’을 반대하는 H씨는 매우 냉소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추종하고 칭찬할 사람이 없어서 어디 대딸방 아가씨를…전 도저히 이해가 안돼요. 아무리 그래봐야 유흥업소 종사자에 불과하잖아요. 솔직히 생활이 어렵다고 다 업소 나가나요? 돈이 필요하면 식당이나 편의점 아르바이트라도 할 수 있는거예요. 업소에 나가는 애들은 대부분 많은 돈을 편하게 벌려는 욕심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정신상태가 덜 된거죠.”그는 이어 “대딸방에 근무하는 여성이 실제 성관계를 하지 않는다고 ‘순수’하다고 생각하는 남성들이 더 웃겨요. 돈이 거래된 성적 행위는 불순한 겁니다. 핸드 플레이도 성관계라고 봐야죠”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남성 역시 “그 사이트에 들어가봤는데 정말 한심해서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글을 올리는 여자나 홀딱 넘어가는 남자들이나…여자는 무슨 만인의 연인이라도 되는 듯…갈수록 가관이더라구요”라며 “이제는 술집여자를 우상시하고 추종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기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끊임없이 우상을 찾으려고 하는 현대인의 심리에서 비롯되었다”고 진단한다. 전문가들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 역시 이러한 ‘우상찾기’의 심리가 연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대중들은 어려움과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는 감정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심리를 잘 투영하게 된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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