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많은 여의도 방송가에 미스코리아 출신 A양 사건이 연말 ‘화제’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뜨거운 빅뉴스로 방송가를 달구고 있는 사건의 전말은 미모의 A양이 자신에게 소송을 제기한 ‘전(前)애인’을 해결사를 시켜 옷 벗기고 감금했다는 것. 유명 여자 연예인이 추행을 당한 일상적인 뉴스와는 달리 A양이 ‘남자를 옷 벗기고 감금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소문은 꼬리를 물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사건의 발단은 지난 9일 서울 서초경찰서가 유명영화사 관계자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이 사건은 진위여부를 떠나 유명 방송인 A양이 연루됐다는 것과 조직폭력배 같은 ‘완력’을 행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세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A양 전 애인 감금 협박

경찰 조사결과 A양 지인들의 청탁을 받은 B씨는 A양의 ‘전 애인’ C씨를 불러내 감금하고 협박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B씨는 C씨의 옷을 벗기고 사진을 찍는 등 감금과 협박을 행사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양과 한 때 연인 관계였던 C씨는 교제 당시 6억원의 돈을 A양에게 줬다고 한다. 두 사람이 사귀었던 시기는 5년 전. 빌려준 돈인지 간간이 전해준 ‘용돈’ 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C씨측은 ‘빌려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진술서에 따르면 C씨는 미국 시민권자이며 대학강사인 이른바 ‘화이트칼라’다. 게다가 재력까지 갖춰 여성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이라는 것. 옥의 티라면 A양에 비해 나이가 18살 위로 언뜻 보면 ‘아버지 뻘’로 보인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전언. 딸 같은 미모의 아가씨와 한 때 애인으로 뜨거운 관계를 유지했던 C씨가 A양과 헤어진 이후 돈을 돌려달라고 주장하면서 둘 사이는 더욱 냉랭해졌다.

급기야 C씨는 수개월 전 A양을 상대로 ‘6억원을 돌려달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송사 진행 과정에서 C씨는 감금과 협박이라는 ‘수모’를 당하게 된 것이다.현재 이 사건에 대해 A양측에서 함구로 일관하고 있어 정확한 진위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A양측에서 ‘항변’한 내용으로 봐서는 A양측은 6억원을 ‘용돈’으로 간주하고 있는 분위기다. 문제는 A양측의 ‘항변’을 액면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석연찮은 부분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에 머물고 있던 C씨는 A양의 어머니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상의할 게 있으니 서울서 보자”는 A양 어머니 전화를 받고 C씨는 귀국길에 오른다. 한 때 ‘예비 장모’였던 A양 어머니였던 터라 별다른 의심없이 대화가 오간 것. 대화 과정에서 “사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는 A양 어머니의 뜻을 전달받고 C씨는 ‘옛정’까지 떠올리며 서둘러 귀국길에 올랐다.

A양측 여전히 함구로 일관

귀국한 C씨는 A양측과의 약속 장소인 서울 신사동 인근 카페로 향했다. 하지만 C씨는 ‘6억원’ 대신 ‘감금과 협박’이라는 수모를 감내해야 했다. A양측의 부탁을 받은 B씨가 돌연 C씨를 지하카페에 감금하고 옷을 벗겨 사진을 찍으면서 협박을 가해온 것이다. 협박 내용은 ‘6억원 민사소송을 철회하라’는 것. 결국 C씨는 소송철회 ‘각서’를 쓰고서야 감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사건의 내용을 정리하면 치정에 얽힌 이 사건은 ‘청부’, ‘어머니 사주’, ‘거액의 몸값’ 등 그동안 유명인들이 연루된 사건들과 너무 닮아 있다. 때문에 여의도 방송가 소문도 더욱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세간의 눈길도 사건의 진위에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세인들의 관심사와는 달리 A양 사건은 단순한 ‘추문’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의 한 당사자인 B씨와 C씨가 최근 이 사건에 대해 합의를 끝냈기 때문이다. ‘없던 일’로 하기로 한 것이다. 물론 두 사람이 합의를 했다고 해서 범죄행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두 사람이 합의를 했기 때문에 실형으로 이어지는 중형은 없을 것이라는 게 경찰 관계자의 말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은 이미 검찰에 송치된 상태고, 이른 시일 안에 벌금형 또는 집행유예로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담당 경찰은 “유명연예인과 관련된 일이라서 명예훼손 우려가 있다”며 일체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여의도 연예가에선 “C씨가 합의를 한 걸 보면 용돈으로 준 게 맞다” “A양이 돈만 보고 아버지같은 남자를 사귀었다가 유명해지니까 헤어진것”이라는 등 확인 불가능한 소문만 무성히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 미스코리아 출신 연예인 ‘구설수’ 사례‘美의 사절’ 수난시대?

미스코리아 출신 연예인들이 잇달아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며 비운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외모뿐 아니라 내적인 미까지 갖춰 한국 최고의 미녀로 칭송받는 이들이 섹스비디오와 마약, 이혼, 누드집 촬영 등 구설수에 오르며 순탄치 못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작년 ‘위안부 누드’로 파문을 일으킨 이승연(36)은 92년 미스코리아 미 출신이다. 가수 김민종과 결별해 구설수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음주운전에도 적발, 경찰 신세를 지기도 했다.드라마 ‘무인시대’에 출연했던 가수 겸 탤런트 함소원(28)은 97년 미스코리아 태평양 출신. 미스코리아대회에서 ‘예쁜 몸매상’을 받기도 했던 그녀는 결국 몸으로 승부했다.

지난해 12월 ‘스포츠 누드’와 ‘헤어 누드 공개 발언’으로 파란을 일으켰다. 2003년 12월 ‘야인시대’에 출연했던 98년 미스코리아 미 출신의 이정민(28)은 국회의원의 성상납 요구로 세상을 흔들었던 장본인이고, 89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인 오현경은 99년 ‘O양 비디오’ 사건으로 미스코리아 수난시대를 예견케 했던 인물이다. 2002년 3월 탤런트 성현아(27)는 강남 가라오케 사장들의 주변을 맴돌다 결국 마약복용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성현아는 94년 미스코리아 미 출신이다.이들은 연애나 결혼생활도 순탄치 못했다.삼성가의 며느리로 2003년 11월 이혼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고현정은 89년 미스코리아 선 출신이며, 2000년 미스 코리아 미 출신의 손태영(25)은 영화배우 신현준과 결별소동으로 한때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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