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모델을 지원하는 일반 여성들이 늘고 있다.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나체를 드러내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누드모델은 아무나 할 수 없는 특수한 직업으로 분류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모바일 누드 서비스 등이 보편화되면서 일반인이 모델이 된 누드 서비스가 점차 늘고 있다.

“누드는 금기아닌 선택”

“‘누드’는 더 이상 일반인들에게 ‘금기’가 아니다” 모바일 누드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한 업체 관계자 K씨의 말이다. 그간 특정영역에 머물렀던 누드가 일반인들 사이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K씨의 말에 따르면 최근 누드모델로 나서는 여성들 중에는 본업을 갖고 있는 여성들이 상당수다. 유치원 교사, 간호사에서부터 은행이나 증권사에 근무하는 등 직업도 다양한데, 개중에는 명문대 출신의 전문직 여성들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K씨는 “최근 누드모델을 지원하는 이들의 성향은 예전과 확실히 달라졌다”며 “생활능력이나 직업이 없는 여성들이 생활수단으로 ‘어쩔 수 없이’ 옷을 벗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과거 누드모델들이 자신의 몸매를 이용해 1차원적인 생계를 이어갔다면, 최근 모바일 누드모델을 지원하는 여성들은 ‘좋은 경험’ 혹은 ‘좀 더 여유로운 삶’을 위해 옷을 벗는다. 즉, 자신의 육체를 공개하고자하는 순수한 의지를 가진 여성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하나의 ‘현상’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 이에대해 K씨는 “최근 누드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과거의 천박하다는 선입견에서 많이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반인 모델이 더 적극적”

“전문 모델들은 재미가 없잖아요” 또 다른 모바일 콘텐츠 업체 관계자 Y씨의 말이다. 전문모델들은 포즈나 표정, 이미지 등이 획일화되어 있고, 직업의 타성에 젖어있는 경우가 많다. 보통 누드모델을 떠올릴 때 ‘에로틱’, ‘뇌쇄적인’, ‘농염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 Y씨는 “사람들은 연예인이나 전문 모델들의 누드에 이미 식상해 있다”며 “더 이상 특정 유명인의 ‘길들여진’ 누드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몇몇 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일반인’들의 은밀함을 원한다. 전문 모델의 누드는 ‘어차피 쟤네는 저게 직업이니까’라는 인식을 깔고 보기 때문에 예상외로 반응이 미미하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반면, ‘평범한’ 사무직 회사원이나 직장 여성의 누드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함은 물론 남의 은밀한 생활을 엿본다는 ‘관음’적인 욕구까지 충족시키기 때문에 훨씬 매력적이라는 것.“평소에는 정숙한 회사원일 여성이 옷을 벗는다는 자체가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말이다. 특히 평소 누드 따위는 절대 쳐다보지도 않을 것 같은 ‘도도한’ 고학력 전문직 여성들의 누드는 최고인기라는 것이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Y씨는 “의외로 글래머나 섹시한 여성보다 자연스러운 몸매를 지닌 청순한 마스크의 여성들의 농익지 않은 포즈에 열광한다”고 귀띔했다.

일반인 모델 몸값은 ‘금값’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최근 성인 배우 및 누드모델을 캐스팅하는 업체들이 일반인 누드모델 모시기에 발벗고 나섰다. 이들은 저마다 고수익의 아르바이트를 내세우고 있는 것이 특징. 전문 누드모델에 비해 보수가 높으며, 촬영당일 현금으로 지급된다는 것도 일반 여성들의 시선을 끄는 대목이다. 보수는 모델의 외모 및 노출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4~5일 촬영에 500만원선, 1~2일 급속 촬영조건으로 평균 200~300만원선을 제시하는 업체를 찾아보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 세간의 인식을 우려한 탓인지 ‘합법적인 서비스’ 및 ‘예술성이 깃든 누드’를 강조하고 있는 업체도 여럿 눈에 띈다. Y씨 역시 “최근 모바일 업체와 제휴해서 제공되는 누드는 ‘포르노’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어느 정도 ‘끼’만 있으면 고수익과 자기만족을 동시에 얻는 ‘투잡’으로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유령업체 부지기수

그러나 문제는 이들 업체가 과연 합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지의 여부. Y씨는 “그럴싸하게 일반인 누드모델을 모집하고 있는 업체들 중에는 아마추어 사진작가 한두명이 비전문적으로 영업을 하는 경우도 많다”며 “촬영스태프는 물론이고 제대로 된 카메라 장비나 스튜디오 하나 없이 서울 외곽의 싸구려 모텔을 돌아다니며 촬영이 이뤄지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누드모델을 모집한다는 광고 중에는 업체에 대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고 개인 핸드폰 및 이메일 주소만 있는 곳이 부지기수다.“고수익 투잡걸의 꿈을 이루어드립니다”,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당일 현금지급” 등의 광고는 마치 유흥업소의 전단지에 나오는 내용을 연상케 한다. 그러나 업체 관계자들은 “연예인에 필적할만한 매력이 있어야 한다. 소비자에게 팔리지 않을 상품을 찍는 바보가 어디 있겠느냐”며 “제대로 된 업체라면 결코 아무나 모델로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단지 ‘돈’에 눈이 멀어 확인되지 않은 업체 관계자를 따라다니다가는 고수익은 커녕 오히려 성희롱 및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일반인들까지 맹목적으로 성의 상품화에 노출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 모바일 누드 이렇게 만들어 진다

일반인 누드를 모바일로 제공하는 한 업체에서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근무했다는 P씨는 “나중에 뒤탈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계약전 계약서의 내용을 주도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 모바일 콘텐츠 누드모델을 뽑는 과정은.▲ 일단 신체 사이즈나 몸매, 이미지 등이 업체가 원하는 기본적인 조건에 맞아야 한다. 프로필이 통과되면 인터뷰 및 카메라 테스트 등의 실전심사에 들어간다.

- 어떤 모델을 선호하는가.▲ 내세울만한 특징이 있거나 개성있는 모델을 원한다. 즉 가슴이 크다거나 허리선이 잘빠진 여성, 몸은 글래머러스한데 마스크는 청순한 여성 등이 인기다.

- 모바일 누드의 특징은.▲ 아무래도 예술적 이미지 보다는 상업적 이미지가 강조된다.- 계약시 주의할 점은.▲ 계약서 내용에는 촬영시 노출정도와 시간, 그리고 모델료가 포함되어야 한다. 또 초상권과 저작권의 기한, 사진의 용도 제한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 누드모델을 하려는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옷을 벗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단순히 고수익을 원하는 것이라면 시작하지 않는 게 좋다. 또 인터넷에 광고하는 업체들의 실상이 잘 드러나지 않아 피해를 보는 여성들도 있다. 어느정도 이름이 있는 업체라면 정식 스튜디오와 스태프들이 제공되지만 디카 하나로 모텔 등을 돌아다니며 아무 곳에서나 촬영을 하는 영세한 업체들도 상당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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