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뱀파이어-?’여중고생들이 주사기로 사람의 피를 뽑아 마신 엽기적인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심지어 여학생들은 피를 마시는 것을 목격한 동네주민이 이를 저지하자 동네주민을 흉기로 찌르는 등 난동을 부렸다. 여고생들이 이같은 행위를 벌인 이유가 ‘단순 호기심’이라니 어처구니없다.인천 남동경찰서는 지난 9일 인천 A고등학교 지모(18)양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양은 지난 7일 밤 11시 20분께 인천시 남구 모빌라 뒤편 공터에서 박모(16)양과 김모(15)양을 만나 박양의 팔에서 주사기로 10cc 가량의 피를 뽑아 박양과 나눠 마셨다. 이를 우연히 목격하게 된 동네 주민 이모(42)씨는 이들이 마약을 하는 것으로 오해했다. 이에 이씨는 “너희들 마약 하는게 아니냐”며 이들을 황급히 말리자 지양은 이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바지주머니에 10cm 가량 되는 칼을 소지하고 있던 지양은 이씨의 손가락을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이씨는 큰 부상은 입지 않고 손가락이 약간 찢어지는 경상을 입었다고 한다.

말리던 시민에 흉기 휘둘러

지양은 피를 마신 이유에 대해 “학교에서 생물시간에 피에 대해 배우면서 평소 관심이 많았다”며 “피를 마시면 어떤지 궁금해 호기심에서 이 같은 일을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지양에게 피를 뽑아 준 박 양은 “피를 달라고 요구해 별 생각 없이 호기심에서 피를 뽑아 줬다”고 말했다. 지양을 비롯한 이 여학생들은 평소 학교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는 평범한 학생이라고 한다.지양과 박양, 김양 등은 모두 인터넷을 통해서 알게 된 사이라고 한다. 평소 만화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지양은 모 포털사이트에 만화에 대한 블로그를 개설했다.

박양과 김양은 지양의 블로그를 자주 방문해 서로 알게 되었으며 지난 7일 만나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지양이 정신과 질환은 없었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경찰은 우발적으로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그러나 경찰과 일반인들은 우발적인 행동치고는 너무 엽기적이라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이들의 이 같은 행동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모 포털사이트의 ‘flycandy’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실제로 이런 광경을 목격했다면 기절했을 것이다”라며 경악스러움을 나타냈다. 또 ‘juhtowns’라는 네티즌은 “정말 별난 호기심이다. 그런 호기심을 실행에 옮겼다는 것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냥 호기심에 해 봤을뿐...

경찰은 지양이 피를 마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지양의 블로그에는 피와 관련된 사진과 글 등이 올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확인 결과 지양의 블로그에는 피를 구한다는 내용과 피를 마셔본 소감 등의 글이 올려져 있었는가 하면 흡혈귀 캐릭터, 피가 담긴 주사기, 피를 마시는 장면 등의 사진들이 올려져 있었다. 현재 지양의 블로그는 위와 관련된 사진, 글 등은 삭제된 상태이며 만화 캐릭터 등의 사진과 글들만 남아있다.이에 대해 청소년보호종합센터는 “요즘 청소년들은 폭력성, 가학성이 강한 게임이나 만화, 영상물 등에 노출돼 있어 이에 대해 둔감해지고 있다”며 “청소년들이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는 것도 이런 원인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는 다른 사람에게 쉽게 휩쓸리기 때문에 자신은 원하지 않아도 친구 등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라 행동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무조건 처벌하는 것만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센터는 “청소년들이 어떤 잘못을 했을 때 그에 대한 적절한 벌을 주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왜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원인을 파악한 뒤 지속적인 상담과 사후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사건의 여학생들의 경우도 지속적인 상담과 지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피를 마신 행위 자체는 특별한 처벌 규정이 없어 함께 피를 마신 박 양 등은 훈방귀가조치 됐다.빈번히 언론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의 엽기적인 행각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어른들의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상담, 지도가 더욱 절실한 시기이다.

1분기 연령별 범죄 유형

10대는 절도, 20대는 강도, 30대는 성폭행, 40대는 폭력경찰청이 발표한 ‘1분기 치안지표’에 따르면 절도는 10대, 강도는 20대, 성폭행은 30대, 폭력은 40대가 많이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도는 월요일(15.1%), 성폭행은 화요일(15.7%), 강도는 금요일(17.4%), 폭력은 토요일(15.5%)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절도피의자의 연령을 보면 19세 이하가 31.5%로 가장 많았고 20대 22.7%, 30대 20.1%, 40대 16.6% 순이었다. 강도피의자는 20대가 19.7%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 유형별 증감률을 보면 절도와 살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6%와 0.8% 증가한 반면, 강도는 26.1%, 폭력은 9%, 성폭행은 6.4%, 사기·횡령·배임 등 재산과 관련된 범죄는 10~27.3% 감소했다. 범죄발생 시간은 대부분 자정부터 오전 4시 사이에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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