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 공무원이 성매매를 하는 변태업소를 차려놓고 낮에는 공무원으로, 밤에는 업주로 이중생활을 한 믿지 못할 사건이 벌어졌다.주인공은 지난 14일 전북지방경찰청에 구속된 은모(41)씨. 그는 전북도청에 근무하는 8급 공무원이다. 경찰에 따르면 은씨는 성매매 알선은 물론이고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음란하고 퇴폐적인 방법으로 영업을 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의 내막을 알아봤다.전북도청 8급 공무원 주점의 총무와 회계 총괄전북에 거주하는 은모(41·8급)씨는 지난해 7월경부터 익산시 인화동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해왔다. 이 주점은 외관상으로는 여느 술집과 다를 바 없었지만 그 실상은 달랐다.

한 모텔 지하에 위치한 이 주점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이곳은 겉보기와는 달리 술만 파는 일반 술집이 아니었다. 소위 말하는 ‘아가씨’를 두고 윤락을 알선하는 곳이었던 것.놀라운 사실은 그가 전북도청에 근무하는 8급 공무원이라는 점이었다. 그는 주점의 총무와 회계까지 담당하며 영업을 총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은씨는 남편 명의로 술집을 허가받아 차린 후 남편, 시누이 등과 함께 주점을 운영해왔다. 은씨는 이곳에서 주점을 운영하기 바로 전까지 익산에서 성매매 업소가 밀집되어 있는 속칭 ‘농협 뒷골목’에서 술집을 운영해왔으나 성매매단속으로 영업이 곤란하게 되자 이곳으로 이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결과 은씨는 과거에 하던 술집을 식구들의 숙소로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곳에는 은씨부부 뿐만 아니라 여종업원들까지도 모두 합숙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낮에는 도청의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은씨는 베일속에 가려진 이중생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변태쇼’로 비싼 술값 월4천만원 수익 올려사건을 담당한 전북지방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에 따르면 이 주점은 흔히 말하는 술집과는 성격이 달랐다.“단순히 술만 파는 것이 아니라 은밀한 방법으로 성매매가 있었던 곳이다. 굳이 분류하자면 ‘고급 방석집’에 속한다”는 것이 경찰측의 말이다. 때문에 다른 일반 술집에 비해 술값이 비싼 것은 당연지사. 더욱이 가격이 저렴한 술 대신 고급 양주를 주로 취급한 것으로 알려진 이 주점은 술을 마시면 비싼 주대 외에도 아가씨들의 화대가 포함되어 계산되는 것이 기본이었다. 이번 사건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이 주점의 영업방식. 은씨는 주점을 차려놓고 버젓이 손님과 종업원들간의 성매매를 알선해왔다. 뿐만 아니라 아가씨들을 이용한 변태영업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6명 정도의 여종업원을 두고 영업을 해오던 이 주점은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화끈하고 음란한 술시중과 ‘쇼’를 무기로 내세워 손님들을 끌어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맡은 경찰관은 “이 주점에서는 차마 입에 담기 민망한 변태행위들로 손님들의 유흥을 돋우는 영업방식을 취해왔다”며 “여종업원들이 전라인 상태로 손님들의 술시중을 드는 것은 기본코스였으며, 계곡주 유두주 폭포주 성기를 이용한 병따개쇼와 같은 퇴폐적인 쇼가 버젓이 이루어졌다”고 혀를 내둘렀다.경찰 관계자는 “올 1월부터 4월 10일까지 은씨측으로부터 압수한 카드매출 전표만 1억 3천만원 정도였다”며 “영업을 하지 않은 날을 제외하고 계산해봤더니 카드매출로만 최소 4,000만원 이상의 월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전했다.낮에는 국가의 녹을 먹고 사는 공무원으로, 밤에는 변태영업을 총괄하던 주점 사장으로 살던 은씨의 화려한 이중생활은 이번 사건으로 종지부를 찍게됐다.

변태쇼로 엄청난 매상 수배자 빌미로 임금 갈취

은씨가 사실상의 사장을 맡았던 이 업소는 화끈한 ‘쇼’를 무기로 매달 엄청난 매상을 올렸다 하지만 은씨는 종업원들의 월급조차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전언이다. 경찰 관계자는 “화장품과 핸드폰 비용을 제외하고는 4개월 이상 급여를 단 한 번도 받지 못한 종업원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여종업원들이 일을 한 것에 대해 경찰은 “종업원들은 은씨로부터 감시 당하며 거의 감금생활을 했다. 말을 듣지 않거나 영업을 거부하는 종업원들에게는 폭행과 협박도 빈번히 이뤄졌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업소측의 감시와 감금으로 인해 종업원들은 ‘비인간적인’ 대접을 받으며 반강제적으로 온갖 변태적인 영업을 감수해야 했다. 또 종업원 중에는 수배자도 있었는데 은씨는 이를 빌미로 월급없이 일을 시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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