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작년 1월 채팅 사이트에 ‘간 큰 남자 구한다’는 방을 개설한 이들은 또 다른 공범 두명을 합류시켜 구체적인 범행계획을 세웠다.이들은 사전에 세워둔 치밀한 계획하에 같은해 3월 택배직원을 가장해 서울 흑석동의 가정집에 침입, 일가족 6명을 인질로 잡고 7,000여만원을 인출해 달아났다.유씨는 범행 후 나눠가진 현금 2,000여만원으로 빚을 갚고 다시 평범한 주부로 돌아오는 듯했다. 그러나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범행당시 이미 임신중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씨는 ‘아이를 가진 엄마로서 차마 해서는 안될 일을 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했다.
또 범행 사실이 발각될 것이 두려워 하루하루 마음을 졸여야했다.“감당하기 어려운 빚에 쪼들리자 순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유씨.뒤늦게 눈물을 흘리며 후회했지만 현재 그를 기다리는 것은 차가운 법의 심판뿐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질강도 사건이었기에 전과자나 전문 흉악범의 소행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검거하고 보니 너무도 평범한 가정주부였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