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림동 일대 이발소서 채용 … “서비스 정신 투철해 손님들 큰 호응”퇴폐이발소들이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주로 중년남성들을 상대하면서 ‘밤문화’에서 일정 정도의 역할을 해왔던 이발소였지만, 최악의 경제 상황과 기타 유사 업종의 눈부신 변화발전으로 이제 사양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던 것. 따라서 일부 업소들은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꾀하고 한편에서는 기존 여성 종업원들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을 하기 시작했다. 이제 퀴퀴한 냄새가 나는 이발소가 아닌, 현대적인 서비스와 새로운 시스템을 갖춘 이발소로 다시 태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발소 변화 촉발퇴폐이발소들이 사양길에 접어들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경기악화와 신종업소의 등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여대생 안마’를 표방하는 업소가 속속 생기면서 중년 아줌마들이 종업원으로 있는 이발소들은 당연히 그 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었던 것. 여대생안마는 말 그대로 ‘여대생’이라는 프리미엄에 더해 세심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펼치며 고객들의 입맛을 맞춰왔다. 가끔씩 이발소를 이용해왔다던 직장인 김모(34)씨의 말이다. “이발소는 적은 돈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끔씩 이용해왔지만 요즘에는 거의 가지 않는다. 여대생 안마업소는 거의 동일한 비용으로 훨씬 깔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의 아는 사람들도 이발소에 간다고 하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볼 정도다. 그만큼 이발소는 이제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이러한 위기감속에서 최근 신림동의 일부 이발소들은 ‘한족(漢族)’여성을 종업원으로 채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8월 중순 신림동을 찾았다는 박모씨는 ‘몸매에 놀라고 그 서비스에 다시 한번 놀랐다’고 말했다. “처음에 서비스를 받을 때 말투가 좀 이상해서 조선족이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리 들어봐도 조선족도 아닌 것 같았다. 그때서야 물어보니 자신이 한족이라고 밝혔다. 안마솜씨는 두말할 것도 없고 몸매도 아주 좋았다. 거기다 건성으로 하는 서비스가 아니었다는 것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이들 한족 여성들의 수입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한국 여성은 물론이고 조선족 여성들보다도 약간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신림동에서 오랫동안 이발소를 해왔다는 한 업주는 “여대생 안마가 생긴 이후로는 이발소를 찾는 손님들이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때마침 경기악화로 이발소는 폐업직전”이라며 “그래서 찾은 최후의 방안이 한족 여성들을 새로 교육시켜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아직까지 한족 여성을 채용한 업소는 일부에 불과하지만 그 반응이 좋아 여타 업소들도 한족 여성들의 채용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다른 업주 박모씨는 “한족들이 말도 잘듣고 서비스 정신도 훌륭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조만간 한족 여성들을 찾아서 종업원으로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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