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전 ‘HIV/aIDS 인권모임 나누리 플러스’등 (이하 나누리+로 표현) 국내 에이즈 관련 인권단체 대표 10여명은 서울 중구 무교동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에이즈 정책을 비판했다.‘나누리+’의 윤가브리엘 대표는 “에이즈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과 편견이 인권 침해와 차별, 도덕적 타락의 결정체라는 낙인을 떠 안고 삶을 살게 한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살던 집과 직장에서 쫓겨나는 것은 물론이고 소재가 파악이 안 되면 보건소에서 수사기관에 의뢰하라는 내부 지침까지 만들어 놓을 정도로 사생활 침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윤 대표는 “가벼운 치과 진료를 받기 위해서도 서울에 4군데만 존재하는 병원을 찾아와야 한다”며 “손가락이 잘리거나 맹장염 등의 응급 상황에서도 수술을 거부 받고 있으며 공사장에서 떨어져 다리가 분쇄된 환자는 치료를 받지 못해 만성 골수염으로 한쪽 다리가 짧아지는 영구장애를 겪는 등의 사태가 부지기수”라고 밝혔다.이어 윤 대표는 “에이즈가 공중으로 전파되지 않음에도 노동의 종류에 상관없이 취업을 제한해 노동권을 박탈하고 있다”며 “감시와 관리만이 주목적일 뿐 감염자를 보호하거나 지원하는 등의 어떠한 인권적, 복지적 요소도 없다”고 밝히고 조속한 정책의 마련을 촉구했다.<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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