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경북취재본부 김기원 기자]

대구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1995년 첫 관측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던 지난해에 대기 중금속의 오염상태도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매달 시내 4곳을 대상으로 대기 중 부유먼지에 함유된 중금속(비소, 카드뮴, 망간, 니켈, 납) 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평균오염지수가 0.22로 조사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오염지수 1.0 기준)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중금속 오염이 아주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수치는 대기가 중금속으로부터 거의 오염되지 않아 실외 활동을 하는 시민들이 먼지 속의 중금속 때문에 건강에 나쁜 영향을 받을 만큼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공업지역인 서구 이현동은 0.33, 상업지역인 중구 수창동은 0.21, 주거지역인 수성구 지산동과 남구 대명동의 평균값은 0.18로 조사돼, 공업지역과 상업지역이 주거지역에 비해 중금속 오염도가 높았다. 이는 공업지역의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 밀집과 상업지역의 자동차 통행량 밀집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계절별로는 봄철 0.23, 여름철 0.20, 가을철 0.17, 겨울철 0.30으로 겨울철이 여름철에 비해 중금속 오염도가 1.5배 높았다. 겨울철의 강수량 감소, 난방용 연료사용량 증가, 자동차배출가스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구시 김종우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중금속 오염도가 낮은 것은 대구시가 종합적인 대기질 개선사업을 마련해 꾸준히 추진한 좋은 결실"이라며, "시민들도 중금속 오염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을 생활화하고, 승용차 이용시 공회전⋅급출발⋅급가속⋅급정지 안하기 등의 오염저감 활동에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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