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1일 미 항공모함에 나타나 이라크전 승리를 자축하며 인기가 급등했고 재선 승리가 눈앞에 보였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의 명분이었던 대량학살무기가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아 국제사회의 비난과 함께 의회의 공격을 받고 있다. 또 승리를 선언했지만 이라크 현지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갈수록 미군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고 팔루자 사태로 이라크와 아랍권의 반미감정은 극에 달해 있다.

특히 최근에 터진 이라크인 포로 학대사건은 부시를 사면초가로 몰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가 6일 발표한 미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인터뷰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의 케리 상원의원과의 양자대결에서 48% 대 49%로 밀렸다. 49%의 지지도는 부시 대통령의 취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이라크 현지상황에 대한 미국민의 우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이라크인 포로 학대사건에 대한 의회의 청문회가 앞으로 계속될 예정이어서 부시의 지지도는 당분간 하락할 가능성도 크다.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에서 승리하고 대선에 실패했던 아버지 부시의 전철을 밟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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