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구 선생이 생전에 사용했던 서재 <사진출처=뉴시스>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서울시는 오는 2일부터 대한민국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이자 백범 김구 선생이 서거한 ‘경교장(京橋莊)’을 무료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원형 복원작업을 시작한지 약 3년만이다.

경교장은 1945년 11월 중국에서 환국한 임시정부가 마지막 청사로 사용하던 곳이다.

김구 선생은 1945년부터 약 4년간 이곳에서 국무위원회를 주관하고 통일운동을 했다. 또 1949년 6월 경교장 2층 집무실 복도에서 대한민국 육군 소위이자 주한미군 방첩대 요원인 안두희에게 암살당했다.

김구 선생 서거 이후엔 미군주둔지, 주한 대만대사관저 등으로 사용되다 1967년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이 사들여 병원 건물로 사용해왔다.

이후 역사적인 유적인 경교장을 복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됐다. 서울시와 삼성병원은 오랜 협의를 거쳐 소유는 삼성병원에 두고 전체 공간만 복원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서측과 북측은 강북삼성병원과 직접 연결돼 있고 정원 등은 병원 주차장으로 사용 중이다. 이번 복원에서 제외된 이들 공간에 대한 복원 검토는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복원된 경교장은 총면적 945㎡로 건물 1동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원형이 남아 있지 않은 부분은 ‘조선과 건축(1938년 8월호)’에 수록된 경교장 도면과 ‘LIFE’지의 사진을 근거로 복원됐다.

지상 1층은 당시 임시정부 회의가 열렸던 ‘응접실’, 대외홍보를 담당했던 ‘선전부 사무실’. 마찬이 개최됐던 ‘귀빈식당’ 등이 있다.

2층에는 일식 다다미방으로 돼 있는 김구 주석의 집무실과 침실, 서거한 공간과 임정요인들의 숙소와 서제 등이 자리하고 있다.

보일러실과 부엌이었던 지하공간은 총 3개의 전시실로 꾸며졌다. 이곳에서는 ‘백범일지’의 초간본을 비롯해 속옷밀서, 김 주석 암살 당시의 혈의 등 유물을 관람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임시정부와 김구 선생의 활동상 등 경교장의 역사를 전달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며 “새로운 자료가 발견되면 추가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문화재청과 협의해 명륜동 장면 총리 가옥, 신당동 박정희 대통령 가옥, 서교동 최규하 대통령 가옥도 연내 개방할 예정이다.

2016년 복원을 마치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 사저인 이화장과 안국동 윤보선 대통령 가옥은 유족과 협의해 개방할 방침이다.

경교장은 매주 화요일~일요일, 오전 9시~6시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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