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저녁 11시 50분께 서울 용산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앞에서 경찰과 주한미군 간의 심야 추격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미군 1명이 어깨에 총상을 입었고, 경찰관 1명도 차에 치여 부상을 당한걸로 알려졌다. <사진출처=뉴시스>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서울 용산경찰서는 4일 도심에서 모형 총기로 시민들을 위협하고 경찰 검문에 불응해 도주한 주한미군에게 출석해 조사 받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2일 오후 11시53분께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앞에서 경찰의 검문 요구를 무시하고 달아나다 다른 차량을 들이받았다. 또 다음날 오전 0시10분께 광진구 성수사거리 막다른 골목에서 자신들을 따라온 임모(30)순경을 4차례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이들이 시민들에게 비비탄총으로 추정되는 총기를 발사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20분 가량 도심에서 추격전이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운전하던 B일병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어깨를 다쳤다.

경찰은 이날 미8군과 미군 범죄수사대(CID)와 협조해 B일병을 피의자 신분으로, 동행한 2명에게는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경찰은 지난해 5월 한미 양국이 개정한 SOFA(주한미군 주둔지위협정) 형사재판권 운영개선을 위한 합동위 합의사항(AR)에 따라 미군 현행범을 미 헌병의 신병을 넘기기에 앞서서만 1차적인 초동조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현장 검거에 실패했기에 미군이 경찰의 출석요구에 응해야만 본격적인 조사가 가능하다.

미8군 크리스 젠트리 부사령관은 이날 오후 용산경찰서를 방문해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며 전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또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장병들에게 음주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죄와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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