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박준<사진출처=뉴시스>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유명 헤어디자이너 박준(62)씨가 여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4일 박씨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여직원 A씨가 지난 1월 박씨로부터 수차례 성폭행 당했다고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A씨 외에 다른 직원 3명도 올 초 박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박씨가 올 초 가진 세미나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강제로 몸을 더듬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 “A씨와 성관계를 맺은 것은 인정하지만 합의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성추행도 좋은 감정에서 나온 행동이지 강압적이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A씨는 “박준이 회사 대표라 성관계를 거부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또 지난해 해고  당한 한 직원은 “성관계 요구를 거절하자 아무 이유 없이 해고당했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미용업계에서 박준의 영향력이 대단해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당한 직원들이 어떠한 저항도 하지 못해왔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자신의 이름으로 미용실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그는 국내외 약 150개 프랜차이즈 지점을 두면서 ‘미용계의 황제’로 불린다.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하기 위해 박씨의 신병확보가 필요하다”며 사전구속영장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5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현재 박준 측은 외부와의 접촉을 자제하고 공식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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