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곳곳에는 자살하고 싶다는 글들이 급증하고 있다. 다음은 인터넷의 평범한 개인 홈페이지에 남겨진 글이다.‘정말 쉬고싶다. 아주 편안하게… 죽고싶다.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정말 죽고싶다. 하지만… 무섭다. 이렇게 무서운 걸 보면… 왜 사람들이 같이 갈 사람을 구하는지 알 것 같다. 마약이라도 있음 잠시라도 기대어 잊고싶다. 누가 날 죽여주었음…아님 사고라도 당해서 나도 모르게 편한 곳으로 가고싶다. 죽고싶다. 날 편안하게 해주실 분은 이메일 주소 남겨주세요. 이젠 쉬고싶어요.’ 이 사이트는 자살을 돕는 자살사이트가 아니라 단지 삶이 힘들어 자살 충동을 느끼는 이들이 서로 고민을 나누는 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자살하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또 다른 사이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여기에는 ‘저랑 같이 죽으실 분 또는 도와주실 분 찾습니다’, ‘수면제나 ○○○○, ○○○ 있으신 분 아니면 다른 방법 있으신 분은 메일로 꼭 연락주세요. 여긴 서울이구요. 꼭 죽고 싶습니다’ 등의 내용을 담은 글이 수 없이 올라 와 있다. 이곳에 남겨진 수많은 글들에는 자살하려는 이들의 절실함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또 이런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는 곳에는 자살하고 싶다는 글만 올라오는 것이 아니다. 자살 희망자를 대상으로 독약을 판다는 이도 있고 심지어 ‘저는 돈이 필요합니다. 돈만 주시면 뭐든 합니다. 서로 상부상조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당신은 죽음이 필요하고 저는 돈이 필요하고 맞바꾸고 싶으신 분 연락주세요. 잘 죽는 건 돈 액수에 비례합니다’라며 대신 죽여주겠다는 내용을 담은 글도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자살사이트가 아니지만 자살하려는 이들의 고민을 들어 주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사이트에는 어김없이 자살 희망자들이 몰리고 있었는데, 문제는 고민을 토로하기 위해 몰리는 것이 아니라 자살을 공모하거나 도모하기 위해 몰려드는 데 있다.최근 자살 사이트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이런 식으로 이들 자살 희망자들은 자살 관련 상담 사이트나 안티 자살사이트 등 자살 희망자들이 찾을 법한 다른 사이트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좋은 의도로 사이트를 개설한 애꿎은 운영자들이 자살사이트를 운영했다며 경찰에 조사 받는 일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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