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B씨 가교역할 인사 “룸살롱 출신? 꽃뱀 더욱 아니다”

절친B씨 본지인터뷰 후 신변 위협 느끼는 말 건네기도
박시후 고소인 A씨-절친 B씨 본지보도 후 전화번호 바꿔
“아무 말하고 싶지 않다…진실은 밝혀질 것”

[일요서울 | 박형남·고은별 기자] 배우 박시후(35·박평호)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연예인지망생 A(22·여)씨가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일요서울]이 지령 982호를 통해 단독 보도한 ‘박시후 성폭행 피해자 A씨 절친 인터뷰’ 이후 A씨의 절친인 B씨 또한 극심한 불안을 보이다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B씨의 인터뷰가 보도되자 박씨의 법률대리인 푸르메 측은 ‘철저히 조작된 내용’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하지만 박씨는 두 차례 경찰 출석을 미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던 상황이었다. 박씨 측 반박자료에 대한 A씨 측 입장을 듣기 위해 A씨와 B씨를 수소문했으나, 이들은 현재 휴대폰번호를 바꾸는 등 노출을 피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룸살롱 출신이라는 억측까지 나도는 등 소문만이 무성할 뿐이다.

▲ 연예인지망생 A(22·여)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배우 박시후가 지난 1일 오전 서부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자료=뉴시스>

연예인지망생 A씨의 절친 B씨가 본지 982호를 통해 단독 보도된 ‘박시후 성폭행 피해자 A씨 절친 인터뷰’ 이후 돌연 자취를 감췄다. B씨는 이번 사건으로 경찰에 출두해 참고인 조사까지 받은 A씨의 가까운 지인이다. 앞서 B씨는 지난달 20일부터 이틀간 기자와 4차례(30여 분간) 통화를 하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수시로 주고받으며 이번 사건에 대해 낱낱이 털어놓은 바 있다.

절친 B씨, 인터뷰 보도 후 연락두절

B씨는 지난달 25일 [일요서울] 인터뷰가 보도된 직후 기자와 다시금 카카오톡을 통해 대화를 나눴다. 보도가 나간 당일 오후 [일요서울]에는 B씨와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방송사 및 언론사의 전화가 끊이질 않았다. 이 때문에 기자는 B씨에게 카카오톡을 보내 “모 방송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싶다네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B씨는 “더 이상 아무 말 안 해요”라며 인터뷰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어 기자가 ‘혹시 인터뷰로 인해 피해가 간 부분은 없는지’ 묻자 B씨는 “없다”면서 “결국 진실은 밝혀지고 있다”고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B씨는 “지금 A씨와 연락이 안 되고 있는 상태”라며 “일이 커지고 있는데….”라고 피해를 볼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다. B씨의 인터뷰는 A씨 측 입장을 대변한 단독 보도였기에 사회적 파장은 대단했다. 기자에게 문의전화가 들끓었고, 방송사에서 인터뷰 요청도 쇄도했다.

큰 반향을 일으킨 이번 인터뷰로 인해 걱정하는 B씨를 안심시키려 했으나, B씨는 “저인거 딱 봐도 알겠네요”라며 근심어린 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박씨의 법률대리인 푸르메 측은 이날 실시간 중계하듯 박씨의 피의사실이 보도되고 있는 상황을 문제 삼으며 박씨의 명예가 난도질당하는 등 그 피해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와 맞물려 B씨는 제3자의 입장에서 사건 내용을 밝힌 것에 대해 우려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B씨는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며 입을 닫았다.

이후 이날 오후 B씨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및 상태메시지를 삭제했다가 카카오톡을 아예 탈퇴해버렸다. 게다가 휴대폰번호까지 바꾼 채 외부와의 연락을 일체 거부하고 있다. 현재 B씨의 휴대폰번호로 전화를 걸면 ‘없는 번호입니다’라는 음성메시지만 흘러나올 뿐이다.

이와 반대로 B씨의 인터뷰가 보도되자 여론의 반응은 뜨거웠다. 앞서 박씨가 지난달 19일, 24일 경찰 출두를 두 차례 연기하면서 의혹이 산더미처럼 불거진 터였다. 경찰에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던 박씨에 대한 신뢰는 이미 곤두박질친 상태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A씨의 절친 B씨가 진술에 힘을 보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됐다. 이에 대해 박씨의 변호인 푸르메 측에서는 즉각 입장 표명에 나섰다.

푸르메는 보도당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B씨의 인터뷰 내용은 A씨 측에 의해 철저히 조작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푸르메 측은 “사건당일 술자리 분위기가 좋았던 탓에 박씨는 홍초와 얼음을 탄 소주를 3시간에 걸쳐 10잔 남짓 마신 상태였다”며 “따라서 술을 한모금도 마시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박씨는 평소에도 숙소에 출입할 때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하고 다녔다. 연예인으로서 거주민들과 대면을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다른 날짜의 CCTV를 봐도 충분히 확인 가능한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게다가 푸르메는 “A씨는 경찰에 조사받을 당시 박씨의 집에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 약 13시간 동안 의식을 잃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박씨에게 불리한 사실에 대해선 평상시에도 기억하기 힘든 아주 세세한 사실까지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므로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A씨는 룸살롱 출신?

[일요서울]은 피해자 및 절친의 입장을 듣기 위해 A씨의 연락처를 수소문했다. 푸르메 측 반박자료에 대한 재반박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우선 B씨의 바뀐 연락처를 알아내기 위해 B씨 주변인들을 상대로 집중 취재에 나섰다. 또 B씨의 가까운 지인을 상대로도 탐문을 벌였으나, B씨는 계속해서 연락처를 바꾸며 언론 노출을 피했다. B씨 지인들 조차 ‘모른다’라고 얘기할 정도. 이 때문에 피해자 A씨와 절친을 직접 접촉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런 가운데 한 연예정보프로그램에서 박씨 측이 고소인인 A씨에게 1억 원을 제시하며 합의를 시도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을 가중시켰다. 보도에 따르면 박씨 측은 고소를 당한 직후 A씨에게 합의금으로 1억 원을 제시했지만, A씨가 그 이상을 요구해 무산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박씨 측에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실 여부는 알 수 없다.

더욱이 A씨가 룸살롱 출신이라는 얘기가 나와 충격에 빠트렸다. 소문에 의하면 A씨는 강남의 한 유명 룸살롱에 있으면서 연예계에 진출하려고 여러 엔터테인먼트와 접촉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소문은 온라인상에도 순식간에 퍼져 이른바 ‘꽃뱀’ 의혹을 증폭시켰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16일 [일요서울]에 박시후 성폭행 고소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 미리 취재기자에게 이 사실을 전달한 한 제보자를 접촉했다. 피해자와 절친의 접촉이 불가했고, 그나마 피해자와 절친에 대한 정보를 어느정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에게 룸살롱 출신 여부에 대해 물었다. 그는 “이는 소문일 뿐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르바이트로 한두 번 나갔을 가능성은 있을 수 있지만, 룸살롱 출신 정도는 아니다”라며 “해당 업소 관계자는 물론 지인들로부터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가 연예인지망생이다 보니 술자리는 잦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와중에 사건 다음날인 지난달 15일 A씨와 박씨의 후배 K(24)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됐다. 이 메시지는 이번 사건의 쟁점 중 하나였다.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지난달 26일 박씨 변호인의 증거 보전 청구에 따라 경기도 성남 분당경찰서를 통해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카카오톡 본사에서 이들이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을 넘겨받았다.

앞서 B씨는 [일요서울]과의 인터뷰를 통해 “A씨가 K씨에게 보낸 메시지는 ‘나 이제 어떡하면 좋지? 어제 무슨 일이 있던 거야?’라는 걱정이 담긴 내용이었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A씨와 K씨는 ‘집 왔어’라는 대화를 시작으로 일상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대화중에는 ‘이따 클럽이나 가자’라는 말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한 매체에 따르면 법원은 A씨와 K씨가 사건 발생일을 기점으로 며칠간 지인들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는 A씨가 자신의 친구에게 ‘박씨와 K씨를 고소하면서 상당한 금액의 합의금을 받아낼 수 있겠다’고 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또 사건 이후 A씨가 ‘어제 오빠랑 있었어야 하는데’라며 K씨에게 호감을 보이는 듯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A씨 측 “계획적 범행” 실마리 풀릴까

앞서 B씨는 [일요서울]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씨와 A씨가 처음 만나게 된 경위부터 ‘그날 밤’ 일에 대해서까지 낱낱이 털어놨다. B씨는 “박씨의 후배인 K씨가 사건당일 A씨에게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며 “처음엔 청담동의 M카페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K씨가 A씨에게 ‘박시후를 부르겠다’며 청담동의 한 포차로 불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B씨는 “술자리에서 박씨와 K씨는 술 한모금도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은 동석한 A씨에게만 술을 먹였고, A씨는 소주 한 병 정도 마셨다더라”라고 말했다. 박씨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보기보다 주량이 약하다. 맥주 한 잔만 먹어도 완전히 취하는데 요즘은 조금 늘어 맥주 500cc 정도를 마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다 이들은 다음날인 지난달 15일 새벽 2시께 포차에서 나왔다.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A씨가 별 이상 징후 없이 주점 계단을 혼자 걸어 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이 술을 마시고 나와 이동한 청담동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 CCTV에는 만남을 주선한 K씨가 A씨를 업은 채 아파트로 들어서는 모습이 찍혀있다. 주점을 나설 때 스스로 몸을 가눌 수 있었던 A씨가 차에서 내려 아파트로 들어갈 때는 정신을 완전히 잃은 상태였던 것. 이들이 술을 마신 포차에서 아파트까지는 1km 남짓, 차로 이동하면 불과 10분 정도 거리다.

B씨는 “A씨가 포차에서 나오면서 부모님께 ‘곧 들어가겠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그런 뒤 포차에서 나와 차를 탄 후 정신을 잃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B씨에 의하면 A씨는 소주 한 병 정도로는 취하지 않을 정도의 주량이며, 당시 평소와는 다른 이상한 몽롱함을 느꼈다고 한다.

또 B씨는 “A씨가 경찰에서 CCTV를 확인해 보니, 아파트 주차장에서 박씨는 마스크를 쓴 채 모자까지 푹 눌러쓴 모습이었다고 한다. 사전에 이미 계획된 게 아니고서야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허탈한 반응을 보였다.

다음날 아침, A씨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충격적인 현장이 눈앞을 덮쳐왔다. B씨는 “A씨가 눈을 떴을 때 이미 박씨가 강제로 성관계를 맺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콘돔까지 낀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대변했다. 또 B씨는 “박씨와 A씨가 함께 있던 방에 K씨가 들어왔고, K씨가 알몸 상태인 A씨의 몸을 더듬으며 성희롱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충격을 받은 A씨는 아파트에서 나와 절친에게 이 모든 상황을 털어놨다. B씨는 “A씨가 울면서 전화가 와 모든 사실을 알게 됐다. 너무 가여워 위로해 줬다”며 “그 길로 A씨는 부모님과 함께 고소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B씨는 “돈이라든지 다른 목적이 있었다면 다음날 바로 가서 신고를 했겠나. 강제가 아니라니 어이가 없다”고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A씨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기사를 잘 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강제적인 관계는 아니었다며 일부 혐의를 부인한 박씨가 지난 1일 오전 10시 같은 혐의로 피소당한 후배 K씨와 함께 서울 서부경찰서에 출석한 가운데, 양측의 엇갈린 주장이 실마리를 찾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7122love@ilyoseoul.co.kr
eb8110@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