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혼은 필수가 됐다(?). 이혼율이 세계적 상위를 차지하면서 이혼을 두고 갖가지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차마 주위에 말도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다가 이혼이라는 막다른 길을 택하는 부부가 늘고 있는 것. 이혼으로 치달은 신혼 부부의 부부일기를 전격 공개한다.B씨는 ‘아내가 이혼을 요구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말을 시작으로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결혼한지는 3년차가 되어 갑니다. 저는 결혼 전의 빚 1,500만원이 있었습니다. 아내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런데 지금은 이자 때문에 2,500만원 정도가 되었지요. 얼마 전 이것을 알게 된 아내는 놀랍게도 바로 이혼을 요구하더군요.”<중략>“제가 백번 잘못했다고 해도 나오는 대답은 이혼입니다. 3살난 우리 아기를 위해서라도 한번 더 생각해 보라고 했지만 역시 이혼을 하자고 하는군요. 3년 간 다른 것도 속여왔을 것이고 앞으로 더 그럴 것이라고 하면서 지금 이혼을 요구하고 있습니다.”지금 연구소 팀장으로 일 하는 그는 신용불량자도 무직자도 아니다.

그 동안 월급도 꼬박꼬박 아내에게 가져다주었고 아내 몰래 진 빚도 과외로 번역 같은 일을 해서 조금씩 갚아가고 있는 상태였다. 술도 못하고 늘 회사, 집 밖에 모르며 살았다. “나름대로는 충실하려 했던 3년간의 삶이었습니다”라고 회고하는 B씨.그러나 B씨는 “저는 3년 동안 살면서 제 수입에 한번도 손댄 적이 없습니다. 1주일에 3만원의 용돈을 받아가며 살았습니다. 3년간 수입관리를 집사람이 해왔기 때문에 얼마나 모았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물어보면 언제나 ‘의심나면 당신이 관리하지 왜 나한테 맡겨?’라는 말밖에 하지 않더군요. 그런데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며 제게 던져준 통장에는 300만원이 들어 있더군요”라며 허탈해 했다.아내와 그는 신혼 두달 외에 전혀 부부관계가 없었다. 그의 아내는 늘 피곤하다, 주기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부관계를 회피했던 것. 결혼 9개월 만에 8개월간의 해외출장을 나가게 되었고 그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 이에 대해 그는 “귀국 2주전에 귀국일자를 알려주었지만 출장 후 돌아와 본 집에는 수북이 쌓인 먼지와 바퀴벌레만이 저를 반기더군요. 알아본 결과 집사람은 그동안 틈만나면 친정에 애를 맡기고 밖으로만 나돌아 다녔다고 합니다. 어쨌든 그 후 한달 이상 집사람과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에 따르면 그의 아내는 지난 3년 동안 퇴근해서 돌아오면 밥상만 달랑 차려놓고 TV에 매달려있었다. 때문에 그는 항상 혼자서 저녁을 먹고 설거지하고 그리고 아내에게 말이라도 걸라치면 TV 소리 들리지 않는다고 말조차 못 붙이게 했다. 또 아내는 TV 드라마 끝나면 인터넷한다고 컴퓨터에 매달려 살기 일쑤였다고 전했다. 현재 그의 아내는 위자료와 아이에 대한 양육비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곧 결혼 3주년이 되어가는데 이제 혼자가 되어야 하네요”라며 던지는 그의 모습은 쓸쓸하기 그지 없다.또 엽기적인 아내의 극을 달리는 행각도 있다. 이 사례는 그녀의 엽기적 행각을 보다 못한 동생이 고하는 내용이다. 우연히 언니의 집에 들른 K양은 아파트 입구에서 어느 사나운 인상의 대머리 남자에게 머리채를 휘어 잡혀 두들겨 맞고 있는 언니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얼굴이 멍 투성이가 된 언니가 이 사실을 형부에게 절대 알리지 말라고 당부했다는 것.K양이 더욱 놀란 것은 그 험상궂은 대머리 아저씨가 다름아닌 언니의 애인이라는 사실이었다.

언니의 말에 따르면 자신은 그를 사랑하고 있으며, 첫사랑이라고 했다.어린시절 만난 형부와는 잘 모르고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았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따뜻한 정을 느끼지 못했고, 늘 차갑고 의무적인 결혼생활을 해 왔다는 것이다.이에 K양은 “기가막힌 건 그 남자는 서른 일곱의 나이에 직업도 없고 사는 곳도 고시원이고 키도 언니보다 작고 머리 숱도 적었고 눈 사이에 골이 깊게 패여 있고 피부도 아주 험했으며 별다른 계획 같은 것도 없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녀에 따르면 그 남자는 언니를 너무 사랑하고, 이혼하라면서 요즘에는 낮에 찾아와서 문을 발로 차고, 언니가 문을 열면 때리거나 머리채를 잡고 끌고 다닌다고 한다. K양은 부들부들 떨렸지만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참았다가 언니에게서 그 남자의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그리고 자신의 남자친구를 대동하고 그 ‘언니의 애인’을 만났다.‘언니의 애인’이 털어놓는 내막은 이러했다.

K양이 만난 ‘언니의 애인’도 언니와 마찬가지로 거의 정신병자 수준이었다.그에 따르면 술집에서 우연히 합석을 하게 돼 알게 됐으며 첫날 호감을 느껴 전화번호를 받았고 며칠 후 다시 만나면서부터 두 사람은 여관을 전전했다는 것이다.그는 또 둘은 이것도 모자라 언니의 남편이 안방에서 자고 있을 때 아이 방에서 관계를 가지기도 했다며 언니의 엽기적 행각을 증언했다. 또 그는 언니가 성욕 때문에 자신과 만나는 것이라 주장했다고. K양은 “완전히 정신나간 사람이더군요. 할 얘기 못 할 얘기 다 하고 서른 일곱 나이라고는 믿어지지 않게 유치하고, 언니를 엄마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라고 전했다.K양은 또 “언니도 사태가 심각해지자 어떻게든 그 남자를 떼어 놓으려고 했지만 엉뚱한 짓만 했죠. 그 남자를 달랜답시고 찾아가 영원히 순정을 지킬테니 걱정말라는 혈서를 쓰지 않나, 조용히 만나 줄 테니 행패 부리지 말라고 했다가 또 맞고 오질 않나, 그 남자에게 돈을 쓰는 걸 멈추지도 못하고 카드빚만 늘어가고, 엉망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