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고동석 기자] 북한이 8일 남북 불가침 합의를 전면 폐기한다고 선언했다. 판문점 남북직통전화도와 연락통로도 단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성명을 통해 "조선정전협정이 완전히 백지화되는 3월11일 그 시각부터 북남 사이의 불가침에 관한 합의들도 전면 무효화될 것을 공식 선언한다"고 밝혔다.

조평통 성명의 명분은 '키 리졸브' '독수리' 한미합동군사연습이 침략행위라는 것이다.

성명은 "우리에 대한 침략행위로 북남 사이의 불가침에 관한 합의를 전면적으로 뒤집어 엎는 파괴행위"라며 "적들이 우리의 영토, 우리의 영공, 우리의 영해를 한치라도 침범하고 한점의 불꽃이라도 튕긴다면 보복타격으로 무자비하게 징벌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오늘의 엄혹한 사태로 하여 판문점 연락통로가 더는 자기의 사명을 수행할 수 없다고 보고 그의 폐쇄를 선포한다"며 "그에 따라 북남직통전화를 즉시 단절한다는 것을 통고한다"며 "동족대결을 생존수단으로 하는 자들과 동포애와 인도주의 문제를 논한다는 것은 숭고한 적십자 정신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조평통은 "전쟁책동과 신뢰구축, 대결과 대화는 양립될 수 없으며 대결과 전쟁을 추구하면서 신뢰니, 대화니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위선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조선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을 완전 백지화되었다는 것을 다시한번 명백히 천명한다. 이제 그 누구도 우리에 대해 핵포기니, 백불용이니 하는 말을 입밖에 꺼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5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성명에 이어 연일 대내외 확성기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통로와 수단을 총동원해 '조선 전쟁', '핵전쟁' 등 험악한 표현을 퍼부어대고 있다.

앞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7일 최전방지역에 위치한 서남전선 장재도방어대와 무도영웅방어대를 방문해 "전면전을 개시할 만단의 준비가 돼있다"며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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