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교복이 잘 어울리는 그녀

▲ 사진출처<뉴시스>
[일요서울 | 배지혜 기자] 다른 사람은 생각지도 못할 돌발행동과 엉뚱한 말솜씨 그리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여배우 이런 화려한 수식어로도 다 표현 못할 그녀 최강희.

똥그란 눈을 치켜들고 어눌한 듯이 말을 하는 것이 그녀의 연기 트레이드 마크라면 마크!

데뷔 18년차 배우 최강희의 매력을 아직도 잘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MBC 수목드라마 ‘7급 공무원’을 강력 추천한다.

평소 ‘최강동안’, ‘4차원’ 등의 수식어로 대변돼 온 그녀지만 배우 최강희의 매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공백기 없이 꾸준히 연기자의 길을 달려온 그녀의 오랜 내공은 ‘7급 공무원’에서 제대로 빛을 발하고 있다.

그간 최강희는 ‘7급 공무원’에 앞서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 ‘달콤한 나의 도시’, ‘단팥빵’, 영화 ‘쩨쩨한 로맨스’, ‘애자’ 등 다수의 작품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기 보다는 비교적 밝고 건강한 느낌의 인물을 주로 소화해왔다.

강렬한 임팩트를 줄 만한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인물 속에 감춰진 희로애락을 변화무쌍하게 표현해냈다. 최강희가 연기한 캐릭터의 공통점은 바로 진정성에 있다.

사실 배우 최강희는 별 꿈이 없던 소녀였다고. 미인대회도 친구의 도움으로 나갔고, 내신 15등급에도 실기 100점으로 운으로 대학을 진학했고, 이젠 대한민국의 Top스타로 명성을 누리고 있지만 지금도 별 꿈이 없다고 말하는 그녀.

그래서 그녀는 후배들과 수많은 연예 지망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배우. 어떻게 본다면 상당히 자만심에 빠져있고 지금의 속된 말로 표현을 하자면 재수없다라고도 말할 수 있는 멘트들이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말에도 ‘아, 이 사람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이렇게도 삶을 사는 구나’ 자만심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것은 그녀가 최강희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7급 공무원’에서 배우 최강희는 국정원 요원으로서의 임무와 한길로(주원 분)를 향한 애틋한 마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김서원(최강희 분)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길로의 저택 내 금고까지 털며 시청자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극중 최강희의 각양각색 눈 연기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고 있는 그녀는 특유의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그리고 당황할 때는 동그란 토끼눈이 되고 기분 좋을 때는 귀여운 반달 눈이 되기도 한다.
또한 생계형 캐릭터에 걸맞게 돈 생기는 일에는 반짝반짝 초롱 눈으로 변하는 등 매순간 변하는 최강희 표 눈 연기가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눈에도 표정이 있다는 말처럼 최강희 역시 베테랑 배우다운 면모를 보인다. 이렇듯 최강희는 솔직하고 사랑스러운 김서원 캐릭터를 연기한 덕분에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드라마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최강희의 캐릭터는 강하지 않아도 너무 편안한 나머지 때론 보일 듯 안 보일 듯 하더라도 그 안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매력이야말로 그냥 하는 말이 아닌, 진짜 ‘명품’ 연기 아닌가. 모르고 지나쳐버리기엔 너무 매력적인 그녀, 최강희가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계속 보고 싶은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최강희 하면 순수함이 떠오르고 그러한 이미지 때문에 오히려 그런 모습이 더욱 솔직해 보이면서 따뜻해 보이는 건 아닐까?

사실 요즘 연예인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하려 수많은 노력을 한다. 하지만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면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최강희는 정말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 없다.

하나의 작품은 수많은 복합적인 요소를 지니고 탄생하는 것이라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그녀에게는 그녀만의 말과 표정이 있다는 사실이 그러한 결과를 낳게 된 데 상당 부분 기여를 하지 않았나 싶다.

배우 최강희의 연기는 분명 드라마의 분위기를 좌지우지 할 정도의 아우라를 보인다. 그것은 단순히 매력적인 외모로만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외모와 연기 패턴의 적절한 조합에 의해 탄생하는 것이므로 분명 쉽지 않은 성취일 것이다.

그런고로 이제 최강희가 출연하는 드라마에도 최강희표 드라마라는 브랜드를 붙여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4차원 엉뚱 매력, 최강 동안, 선행천사로 여신이나 성숙미를 갖춰 유명세를 타는 타 여배우와는 사뭇 다른 유명세를 보유한 배우로 어쨌든 대한민국의 톱스타로 자리매김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wisdom050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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