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자료=일요서울DB>
[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업체인 애플을 제치고 최대 광고주로 떠올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광고 조사·컨설팅업체인 칸타미디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스마트폰 광고비로 4억100만 달러를 쏟아 부었다.

이는 전년 7800만 달러의 5배가 넘는 것으로, 애플의 3억3300만 달러보다 훨씬 많은 규모다. 애플의 2011년 휴대전화 광고비는 2억5300만 달러였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데 광고비를 대폭 늘린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또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광고 전략은 경쟁사간 기술격차가 줄어든 IT(정보기술)업계에서 광고의 중요성이 훨씬 커졌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지난해 점유율은 30.3%로 전년의 19.0%보다 대폭 늘어났다. 반면 애플의 경우 지난해 점유율은 19.1%로 전년의 18.8%와 큰 차이가 없었다.

삼성전자는 자사 제품을 ‘넥스트 빅 씽(The Next Big Thing)’이라고 칭하면서 대대적인 광고를 내보내거나, 애플을 조롱하는 광고를 만드는 등 공격적인 광고로 경쟁업체와의 점유율 격차를 확대했다.

올해도 미국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과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에서 광고에 열을 올렸다. 또 오는 15일(한국시간)에는 대규모 비용을 들여 뉴욕 맨해튼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갤럭시S4’ 발표회를 연다.

마이클 시버트 T-모바일 USA 마케팅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삼성전자는 어떻게 강력한 제품을 만드는 지를 이해하고 있고 성공을 위해 기꺼이 많은 투자를 할 의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2위 통신사 스프린트넥스텔의 파레드 아딥 상품개발부문 부사장은 “삼성의 광고력은 통신사들이 가격과 네트워크 품질 등 서비스에 집중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b811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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