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최문기 한국과학기술원 교수가 내정했다. (사진=뉴시스)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김종훈 후보자 사퇴 이후 미정이었던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내정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자리에 최문기 (62)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최 후보자는 경북 영덕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응용수학과를 졸업했다. 한국통신학회 부회장,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비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최 후보자는 장관급으로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이다.
 
윤 대변인은 “미래부 장관은 정부조직법이 개정되는 대로 청문을 요청할 예정”이라며 “전문성과 경력을 보면 인선 배경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인선 배경을 짧게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최 후보자를 비롯해 공정거래위원장에 한만수(55) 이화여대 법학과 교수, 차관급인 법제처장에는 제정부(57) 법제처 차장,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정승(55) 한국말산업중앙회장이 임명했으며, 국가보훈처장은 박승춘 처장이 유임됐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같은 날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등 청와대의 추가인선 발표에 대해 “만들어지지 않은 정부조직의 장관 후보자를 다시 발표하는 것에서 청와대의 묘한 고집스러움을 느낀다”며 우려와 의문을 표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미래부를 신성장동력, 미래 먹거리 창출, 혁신과 창조의 에너지를 모아내는 곳이라고 박근혜 새 정부는 주장하고 있다”며 “그런데 학자 출신으로 대학교수 경력 이외에 별다른 전문성과 현장경험이 없는 최문기 교수가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공정거래위원장으로 내정된 한만수 교수에 대해서는 “다른 곳도 아닌 공정거래위원장 자리에 하필이면 김앤장 출신을 임명하려고 하는지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는 “미래부 장관과 공정거래위원장은 국회 청문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전문성과 임무적합성, 도덕성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정보통신계는 최 내정자에 대해서 “리더십을 갖춘 통신전문가”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 내정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재직 시 통신시스템 연구단장으로서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TDX(전전자교환기·Time Division Exchange)개발을 총괄했다.
 
TDX는 세계에서 11번째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동식 유선전화를 전자식 자동전화기로 바꾸는 데 기여했다. 
 
최 내정자는 ETRI 재직 시절 특유의 뚝심과 추진력으로 중장기 통신망 계획을 수립하고 통신시스템 개발을 주도해왔다는 평이다. 2006년부터 3년간 ETRI 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또 그는 한국정보통신대학교 IT경영학부 교수를 지낸 만큼 ICT 뿐 아니라 벤처 분야에도 해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ICT·과기계 인사인 김진형 카이스트 교수, 김대호 인하대 교수, 이병기 서울대 교수(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등과 함께 했다. 
 
임주환 고려대 세종캠퍼스 객원교수(전 ETRI 원장)는 “최 교수는 국가미래연구원 멤버로 ICT 정책조언과 연구에 참여하며 박 대통령의 공약개발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미래창조과학부를 잘 이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반겼다.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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