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 자신의 작은 몸집을 커버하는 카리스마로 좌중을 압도하는 아우라가 있는 배우 송혜교.<뉴시스>
[일요서울 | 배지혜 기자] 배우 송혜교를 그저 ‘예쁘다’는 표현 안에만 가둬둘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지난 2008년 KBS 2TV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이후 5년 만에 돌아온 배우 송혜교(32)는 연기 인생 15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과 아름답게 무르익어 온 그녀를 우린 떨림을 안고 만났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방영 된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의 만남 그리고 송혜교와 배우 조인성의 조합이라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극중 송혜교는 갑자기 찾아온 시각장애로 고통을 받는 재벌 상속녀 ‘오영’역을 맡아 현재 열연 중이다.

송혜교 만큼 조인성도 2005년 드라마<봄날>이후 8년 만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이번 드라마가 ‘핫’한 열풍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충분한 조건이 되고 있다.

그간 동갑내기 두 사람이 함께한 작품도 있었을 법 한데 실제로 둘이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도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노희경 작가와는 <그들이 사는 세상>이후 또 한 번의 만남이라는 점도 주목을 끈다. 드라마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다른 것보다 시각장애우 연기를 해야한다는 점이 가장 큰 도전이었고 부담도 됐던 게 사실이지만 노희경 작가와 송혜교는 시각장애우이자 재벌 상속녀라는 어떻게 보면 쉽게 매치하기 어려운 캐릭터를 잡아내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극중 ‘오영’은 시야의 한 가운데만 점처럼 약하게 보이고 주변부의 시각은 손상된 터널시각장애인이다. 그러나 부유한 상속녀인 만큼 보행을 도와주는 비서 등 주변에 그녀를 돕는 이들이 항상 있다는 걸 전제로 깔고 출발하는 캐릭터. 그런 오영의 환상적인 전제나 배경을 모르고 보면 ’안 보이는 애가 어떻게 저렇게 꾸밀 수 있지? 어떻게 하이힐을 신을 수 있지?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을 터. 하지만 리얼리티도 중요하나 드라마 속의 비주얼도 중요하니 너무 처량하게 가지는 말자는 게 노희경 작가의 주문이었다.

그녀는 A형이라지만 0형처럼 털털하고 강하다. 한참 또래들이 사춘기로 접어들 때 그녀는 이미 엄마랑 단 둘이 살면서 자신과 엄마를 지켜야 한다는 걸 깨달았고 정신력도 친구들보다 강했다고 한다.

그리고 얻은 그녀 나름의 결론 “내가 엄마를 보호해야하고 스스로 일어서야하고 잘해내야 한다고 되뇌며 가장 역할을 했던 것이 살면서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내가 한 선택을 내가 지킬 수 있어서 좋아요”

그래서인지 그녀는 혼자서 뭐든 잘하는 편이다. 작품과 작품 사이의 휴식기에는 혼자 잠을 싸서 훌쩍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사실 송혜교는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때부터 ‘파랑주의보’때까지 줄곧 소녀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었다. ‘파랑주의보’에서는 아예 고등학생 역할로 등장했던 그녀는 영화 ‘황진이’를 통해 소녀에서 여인으로 스타에서 배우로의 환골탈태를 원했다고 한다.

송혜교에게 밀려드는 시나리오 중 가장 많은 장르는 로맨틱코미디이다. 하지만 드라마 ‘풀하우스’ 이미지가 또 나올 것 같아 아직은 하고 싶지 않다는 그녀는 올해 안에 또 하나의 영화 한편과 내년 중하반기에 드라마 한편을 하고 싶다고 바랐고 액션영화에도 도전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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