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직 수능출제위원장을 지낸 대학교수가 쓴 참고서가 문제가 되고 있다. 서울대 K교수는 수능 출제위원장을 두 차례 지냈다. 그는 수능출제위원장을 역임하면서 느낀 수능시험 출제과정을 상세히 소개, 파문이 일고 있다. K교수는 지난 4월 수능 언어영역의 출제원칙과 출제과정, 출제위원 구성 등을 담은 참고서를 발간했고, 책 표지에는 ‘수능 출제위원장’이라는 경력을 표시해 놓은 것이다. 특히‘출제 비법만 알아도 10점이 거뜬히 오른다’는 참고서 소제목을 통해 ‘문항을 만드는 과정’, ‘정답·오답 작성의 비법’등 출제 노하우를 공개했다.

또 ‘언어영역은 최소 12명의 출제위원 필요하다’ ‘인문 지문은 문학·역사·철학이 주를 이루고 2∼3년마다 한번씩 다뤄진다’등 출제과정 관련 내용도 다뤘다.이와 함께‘지뢰(기출문제)’, ‘짱돌(확실한 오답)’, ‘물수능(쉬운 수능)’, ‘불수능(어려운 수능)’ 등 출제위원들의 은어도 소개했다.이 때문에‘출제위원 선임 사실과 출제 과정을 누설해서는 안된다’는 출제위원 서약을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평가원은 ‘K교수 참고서 내용이 서약 내용을 위반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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