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성윤리 붕괴로 무너지는 가정

“쉽게 벌수 있다” … ‘생활고’ 가정주부들 거리낌없이 윤락 나서‘청소년 원조교제’, ‘불륜’, ‘스와핑’,‘해외 섹스관광’. 대한민국이 문란한 성문제로 인해 사회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윤락가에서 인터넷까지 남성들은 성의 쾌락을 찾고 있으며 가정 주부들도 경제침체로 인해 거리낌없이 윤락부업에 나서고 있는 실정. 특히 인터넷의 확산으로 청소년들까지 별다른 죄의식 없이 성매매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성윤리 붕괴로 사회의 마지막 보루인 가정마저 무너질 위험에 처한 것. “형님, 섹스방 ok. 싸게 해줄게. 대학생들부터 외국애들까지 다 있어. 맘에 안 들면 그냥 나오면 돼!”지난 17일 금요일 종로의 밤거리는 호객꾼들로 넘쳐났다. 지나가는 남성들의 팔목을 붙잡으며 노래방, 룸살롱, 단란주점, 섹스방 등 각 업소의 호객꾼들이 한 명이라도 더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열을 올렸다. 일부 호객꾼은 신사동, 강남에서 원정까지 나와 택시비까지 제공하겠다며 술취한 남성들을 유혹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유혹을 뿌리치고 집으로 향했지만, 일부는 호객꾼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쾌락을 찾아 발걸음을옮겼다.방배동 카페골목의 밤은 이와는 정반대. 길거리에는 호스트바의 ‘선수’들이 골목에 줄지어 지나가는 여성들을 유혹한다. 인근의 주택가에 살고 있다는 가정 주부 김모(52)씨는 “밤 늦게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올 때면 호객행위를 하는 호스트바 종업원들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다”면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가 그런 모습들을 다 지켜볼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세상이 무섭다”고 전했다. 이처럼 도심의 저녁은 ‘성’의 쾌락을 추구하는 이들과 유혹하는 이들로 넘쳐나며 가정으로부터의 일탈을 부추긴다.인터넷도 사정은 마찬가지. 성 관련 사이트들은 포르노 물을 누구나 쉽게 접하게 만들어 관음증을 자극하고 채팅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성을 사고 파는 장소로 오용되고 있다. 특히 ‘원조교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청소년들의 성매매까지 인터넷을 통해 무차별 확산되고 있는 추세. 심지어 청소년들이 사이버 마담뚜 역할까지 하며 성인남성들과의 윤락에 자기 친구를 알선하는 행태까지 벌어지고 있어 경악케 했다.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청소년 성매매범의 신상공개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최근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불륜이 아닌 생계를 위해 가정주부들이 부업으로 윤락을 선택하고 가정은 뒷전으로 밀렸다. 실제 노래방 도우미, 퇴폐 이발소, 화상방, 박스집 등 가정주부들이 진출하지 않은 공간이 없을 정도다. 특히 가정 주부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고 있는 노래방 도우미의 경우 1시간에 2 만원, 5시간이면 하루에 10만원을 벌 수 있다. 식당에서는 하루종일 꼬박 10시간 넘게 일해도 한 달에 80만원 정도밖에 받지 못하는 현실에 비춰볼 때 손쉽게 돈을 벌 수 있어 주부들이 진출하고 있는 것. 그러나 돈은 많이 벌 수 있지만, 은밀히 2차까지 나가며 윤락까지 서슴지 않는 실례가 많아 자칫 더 큰 불행을 낳을 수 있다. 이렇듯 날로 커지고 있는 성 산업에 가정이라는 사회의 기본구조가 무너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여성개발원 박수미 연구위원은 “사랑과 성 그리고 결혼이라는 부분이 일치돼, ‘가정’이 성립되는데 최근 배우자의 불륜 등으로 인한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다”며 “새로운 남녀 및 가족관계의 정립이 필요하며 가족관계의 올바른 정립이 성도덕 타락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매매 방지법’등 제도적 장치도 중요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면서 “그 동한 감춰졌던‘성’에 대해 사회적 문제로 인식, 이제는 투명하게 토론하고 이에 따른 후속조치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성과학연구소 조성완 전문의도 “사회 전체적으로 성윤리에 대한 가치관 정립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성 문제’를 밖으로 드러내 사회적 기준을 마련하고 그 기준을 통해 사회구성원들에게 ‘성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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