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방서 만난 미국서버 포르노 공급책의 몰카 제작 유혹에20대, 원조교제 여고생들과의 성관계 찍어 ‘시리즈’로 판매인터넷 통해 얼굴 알려진 여고생 ‘큰충격’“우리가 자체제작을 한 것도 처음이며 출연한 배우들도 처음이다. 한국자체제작물중 교복시리즈가 없는데 착안해 여고생-교복시리즈를 만들게 되었다. 출연 여배우의 교복은 실제 한국 고등학교 교복이다.”미국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고 있는 C 포르노 사이트가 홍보하고 있는 ‘교복시리즈’동영상에 대한 설명이다.

통상 인터넷을 통해 유포됐던 교복 포르노 동영상은 대부분 일본에서 제작돼 국내로 공급됐다. 그러나 C 사이트를 통해 인터넷에 유포된 교복시리즈는 국내 여고생들이 교복을 입고 찍은 몰카로 알려지면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이 동영상을 찍어 배포한 일당 3명이 검거됐다. 또 C 사이트의 국내 웹 관리자 3명을 함께 붙잡고 캐나다에서 문제의 포르노 동영상을 매입해 미국의 C 사이트에 팔아 전세계 인터넷 방송으로 배포한 캐나다 교포 박모씨 등 3명은 인터폴에 수배를 의뢰했다.서울서대문 경찰서는 지난 22일 여고생들을 대상으로 음란 포르노물을 제작해 인터넷 방송에 판매한 혐의(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김정식(가명·21)씨 등 6명을 구속했다.

여고생 교복입힌 뒤 성관계 장면 몰래 찍어

경찰에 따르면 성관계 장면을 몰래카메라에 담아 C 사이트에 판매한 김씨 등 3명은 모두 중·고등학교 친구 사이. 이들이 갑자기 몰카 제작자로 변신하게 된 것은 C 사이트 회원이었던 김씨가 우연히 이 사이트의 채팅방에서 캐나다에 있는 포르노 동영상 공급책인 박씨를 만나면서 비롯됐다. 당시 김씨는 박씨에게 “포르노 동영상을 찍어 사이트에 올리면 돈을 얼마나 주는 지”등을 물었다. 이에 박씨는 “편 당 가격이 다르며 교복을 입은 여고생들의 경우 훨씬 비싸다”는 말과 함께 동영상을 올리는 법 등을 소상히 가르쳐 주며 “한 번 해 보지 않겠냐”고 유혹했고, 이날 이후 김씨는 직접 몰카 제작에 나서게 된 것. 김씨는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돌며 이른바 ‘조건만남’을 시도했다. 특히 여고생 등 나이가 어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접근해 “50만원을 주겠다”고 유혹해 성관계를 갖고 몰카 찍는 수법을 사용했다.

김씨는 이런 방법을 통해 자신과 성관계 장면을 녹화한 동영상을 곧 캐나다에 있는 박씨에게 건넸고 박씨는 이 동영상에 대한 대가를 지불했다. 통상 김씨가 박씨로부터 받은 금액은 20대는 편당 100만원, 10대는 편당 200만원을 받았다. 혼자서 이같은 짓을 꾸미던 김씨는 평소 어울려 다니던 친구들 2명을 끌어 들였다. 특별한 직업이 없는데 돈을 펑펑 쓰고 다니던 김씨에 대해 궁금했던 친구들은 김씨가 ‘성관계 장면을 찍어 사이트에 팔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하자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김씨가 “벌어들이는 돈은 셋이 공평하게 나누겠다”며 “함께 일하자”는 ‘동참’권유에 응했다.이렇게 모인 셋은 주로 자신들의 집이나 여관 등지를 돌며 성관계 장면을 찍고 다녔다. 특히 여고생들에게는 약속장소에 ‘교복을 입고 오거나 가지고 오라’는 특별한 주문을 했고, 심지어는 자신들의 집에 여고생 교복을 준비해 두기까지 했다.

피해여성 15명, 대부분 여고생 등 10대 청소년들

이들의 꼬임에 넘어간 포르노 사이트에 얼굴이 팔린 여성들은 15명. 20대도 몇 명 있었지만 대부분 청소년들이었다. 경찰의 수사가 있기 전까지 대부분 자신의 얼굴이 포르노 사이트에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C 사이트의 교복시리즈에 가장 많이 등장했던 여고생 A(18)양은 지난해 1월부터 이들의 유혹에 넘어가 최근 자살까지 생각했을 정도로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반에서 1, 2 등을 다툴 정도의 수재였던 그녀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고민하던 중 인터넷 채팅을 통해 김씨를 만나 포르노 동영상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김씨는 A양에게 처음에는 보관용 비디오라고 안심시켰지만, 3번째 만남 이후 이 비디오가 해외에 있는 사이트에 공급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 말을 들은 A양은 불안했고, “얼굴만이라도 제발 가려달라”고 사정했다. 그러나 A양의 동영상은 이미 캐나다 공급책을 거쳐 C 사이트에 팔린 뒤였다. 그러던 중 A 양이 걱정했던 일이 현실로 드러나고 만다. ‘국내에서 찍은 여고생 교복시리즈가 있다’며 인터넷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배포되기 시작했으며 급기야 A양의 친구들이 문제의 동영상을 보게 된 것. 결국 A양이 다니고 있던 학교 전체에 소문이 났고 선생님까지 그 동영상을 보고 말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 때문에 A양은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고민했고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을 앓았다. 이렇듯 한 개인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면서 최근까지 무차별적으로 계속됐던 세 명의 몰카 제작은 경찰이 꼬리를 밟으면서 끝을 맺었다. 경찰은 ‘교복시리즈’란 제목으로 인터넷을 통해 배포되고 있던 문제의 동영상을 입수, 이들을 추적했다. 수사망을 점점 좁혀 나가던 경찰은 이 동영상을 김씨 등 3명이 몰카로 찍어 공급했다는 사실을 피해 여성들로부터 알게 됐고 곧바로 이들을 검거, 이들로부터 받은 포르노 동영상을 C 사이트에 판매한 박씨 등 3명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수사의뢰를 한 상태다.

경찰은 또 문제의 C 사이트를 운영하던 국내 웹사이트 관리자 3명까지 붙잡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모두 해커 출신들로 C 사이트의 배너광고와 게시판 관리 등을 하며 국내 회원들을 모집하고 있었다. 또 이들이 운영한 포르노사이트에는 3천여명이 유료회원으로 가입했으며, 2001년 10월부터 최근까지 회원들의 이용료 30억원이 모두 캐나다로 입금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사건을 수사했던 서대문 경찰서 김창호 외사계장은 “비록 해외 몇몇 국가가 포르노 동영상을 허용하고 있지만, 아동, 미성년자 포르노 동영상은 강력히 단속하고 있다”면서 “어린 청소년들을 성적 상품으로 만드는 세태를 근절시키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보다 강력하게 단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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