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소재 원조 돈텔마마서 특허출원 후 짝퉁들에 경고 메시지3년전 개업 후 성인나이트클럽 대명사 … 짝퉁들도 무임승차“더 이상 ‘DON’T TELL MAMA’상호를 사용하다간 큰 코 다칠 줄 알아!”‘미시족들의 천국’, ‘부킹의 대명사’등 숱한 화제를 모으며 30∼40대들의 밤문화 공간으로 커다란 인기를 받고 있는 성인나이트클럽 돈텔마마. 그 상호가 특허출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돈텔마마의 상호를 무단으로 사용해온 업소들이 긴장하고 있는 상황. 돈텔마마 사장 K씨는 “우리 업소의 이름을 사용해온 곳을 나름대로 조사해 이미 서너 차례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라며 특허출원 이후 강력한 조치가 뒤따르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다치고 싶지 않으면 간판 내려!’ 강남 역삼동에 있는 진짜 돈텔마마가 짝퉁 돈텔마마를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돈텔마마 사장 K씨는 “지난해 3월 특허청에 돈텔마마에 대한 특허출원을 했다”며“이번 달 말쯤 결정이 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 “변호사를 선임해 성남, 부천, 강북 등 비교적 큰 규모의 업소 4∼5군데에 내용증명을 발송한 상태”라며 “지금까지는 경고장 정도의 의미였지만, 특허출원이 될 경우 보다 분명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DON’T TELL MAMA’. 한국식으로 해석하면 “엄마에게 말하지 마”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들린다. 그러나 이 말은 미국 뉴욕지방의 방언으로 “나를 애 엄마라고 부르지 마”라는 정도의 뜻. 이 상호에 대해 돈텔마마측이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업소 사장이 직접 ‘돈텔마마’라는 상호를 미국에서 보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사실 돈텔마마는 미국의 상류층들이 출입하는 뉴욕에 있는 성인 사교클럽의 이름이다. 이 독특한 이름이 국내로 들어오게 된 계기는 사업차 미국에 갔던 업소 사장 K씨가 유난히 눈에 띄던 이 상호를 관심있게 지켜보면서. K씨는 이 상호를 국내로 들여오고 싶은 생각에 미국 업소를 찾아가 업소 관계자에게 “돈텔마마 상호를 한국에서 사용해도 되겠느냐”고 정중히 요청했고, 해당 업소측은 이를 허락했다.

이후 미국 업소와 이메일 등을 통해 미국 업소의 간판과 거의 똑같은 모습의 간판을 내 달게 됐다. 돈텔마마는 2000년 11월 개업이후 성인나이트클럽의 대명사로 유명세를 타며 큰 호응을 받았다. 물론 돈텔마마의 성공에는 30∼40대를 위한 독특한 마케팅과 타업소보다 한 발 앞서나간 전략이 뒷받침됐다. 상품이 히트하면 비슷한 상품들이 무수히 쏟아지듯, 돈텔마마도 곳곳에 ‘00 돈텔마마’란 이름을 내건 ‘짝퉁’업소들이 생겨나게 된 것. 일반인들은 돈텔마마의 체인점으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그래서인지 ‘돈텔마마’라는 이름을 내 건 업소들은 대부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돈텔마마 관계자는 “현재까지 우리업소 이름을 본 따 영업을 하고 있는 업소들은 대부분 잘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는 우리가 그 동안 고객들을 위해 해왔던 노력을 고스란히 가지고 간 파렴치한 짓”이라고 말했다.

업소 사장 K씨는 “나름대로 아이디어를 내고 타 업소보다 한 발 앞서고자 노력해서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었는데 갑자기 우리 업소 이름을 내건 곳이 들어섰다는 말을 듣고 속으로 천불이 났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무단으로 사용하기가 꺼림칙 했던 사람들은 “체인점을 해 보겠다”, “투자하겠다”는 제안도 빗발쳤다. 실제 수원에서 나이트 클럽을 하고 있다는 한 업자는 “현재 업소 간판을 내리고 돈텔마마 간판으로 새롭게 바꾸고 싶다”면서 “동업 형식으로 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돈텔마마측은 이를 단호히 거절했다. 상호를 빌려줘 돈텔마마의 상호를 가진 업소들이 난립하면 오히려 지금까지 잘 이끌어왔던 돈텔마마의 이미지가 추락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에 대해 돈텔마마측은 “지방이나 여타 장소에 체인점을 내더라도 다른 업자에게 업소 관리를 맡기는 것 보다 직접 관리해 독특한 캐릭터를 살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30대 미만’‘복장 불량’ 등에 대해서 철저히 출입을 금지시키고 업소를 찾은 여성들을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는 ‘돈텔마마’의 이미지가 짝퉁업소들이 무분별하게 생겨나면서 손상될 수 있다는 것이 돈텔마마측의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돈텔마마는 나이트 클럽 최초로 용역회사에 의뢰, 업소를 관리하고 있다.이 때문에 이번 특허출원을 통해서 이들 짝퉁 업소에 대해 강력한 규제계획을 갖고 있다. 실제 돈텔마마측은 그 동안 상호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업소들의 사진을 찍어 두었고 ‘돈텔마마 상호를 당장 내릴 것’을 요구하는 경고장, 내용증명 등을 이미 몇 차례 발송하고 법적인 절차를 밟을 수 있는 준비를 마친 상태. 현재 돈텔마마측의 경고성 내용증명을 받은 업소들은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소 사장 K씨는 “직접적으로 우리 업소와 협의한 적은 한 번도 없었고,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이 문제를 협의하고 싶다는 간접적인 메시지를 받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식의 문의지만, 우리는 반드시 현재 업소의 간판을 내려야 한다는 게 분명한 요구조건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업소들이 돈텔마마란 상호를 쓰면서 단 한 차례도 우리와 상의한 적이 없이 무단으로 사용했다”면서 “성남의 한 업소는 사장이 직접 간판을 내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지만 여전히 간판을 내리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특허청 관계자는 “지난해 돈텔마마측이 상표에 대한 특허출원을 해 현재 상표4과에서 심사중에 있다”면서 “관련 절차에 따라 유사상표 등을 검색하고 심사를 하고 있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어 조만간 특허출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단 상표에 대한 특허출원이 되면 해당업소의 이름으로는 상호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결국 특허청의 결정이 나오는 순간, 돈텔마마측은 짝퉁 돈텔마마 퇴치작전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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