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접 후 고용된 접대여성 대부분 대학생 … 30대 은행원도...남자 손님은 회원제로 운영 … 30만원 입장료 내면 술·안주 제공가면을 쓴 채 누드파티를 즐기는 일명 ‘누드카페’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적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 수사대는 27일 전직 가수출신인 김필성(가명·33)씨를 식품위생법과 직업안정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7월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접대부 여성 7명을 고용, 남자 회원들과 가면을 쓴 채 누드파티를 열고 돈을 받는 수법으로 최근까지 모두28차례에 걸쳐 남자 회원 70명을 상대로 1,470만원을 챙긴 혐의다. “외국에서 란제리만 입고 서빙을 보는 카페를 모 방송에서 보고 누드카페를 운영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돈을 벌기보다 적자만 봤을 뿐입니다.”누드카페를 운영해오다 구속된 전직가수출신인 김씨. 그는 누드카페를 운영하기 이전부터 20만원의 입장료를 내면 3시간 정도 란제리만 입은 여성 접대부와 술을 마실 수 있는 일명 회원제 란제리카페를 운영했다.

그러나 란제리카페는 월드컵 때 반짝 인기를 누렸지만, 월드컵이 끝난 이후에는 영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게다가 일부회원들이 “호기심만 유발시켜놓고 장난하는 거냐”, “란제리 보다 좀 오픈해서 운영하라”는 둥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몇몇 회원들은 노골적으로 누드 카페를 부추겼다.. 러시아의 명문대학 유학생 A씨는 김씨에게 “러시아의 나체 카페는 접대 여성이 나체로 서빙도 보고 스트립 쇼 등을 한다”며 “그 여성이 마음에 들면 2층으로 올라가 성관계까지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유학생 B씨 역시 일본의 개방된 성문화를 소개하며 “란제리카페보다는 누드형식의 카페로 가보자”고 권유했다. 여성들, 나체면접 통해 고용일부 회원들의 권유와 란제리카페 운영의 적자로 고민하던 김씨는 결국 누드카페를 열기로 마음을 굳히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다.

김씨는 무엇보다 과감하게 옷을 벗을 수 있는 여성 접대부가 필요했다. 이에 김씨는 구직사이트와 유흥업소전문사이트에 ‘이색 누드카페 여 시간제 알바 모집. 시간당 3∼4만원 3시간’이라는 구인광고를 올리며 여성접대부를 모집했다. 반응은 대단했다. 많은 여성들이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문의를 해왔고, 심지어 10대 청소년들까지 ‘옷을 벗을 수 있다’며 일자리를 요구했다. 김씨는 면접을 보기 위해 찾아온 여성들에게 “누드카페에서는 가면 누드, 바디 페인팅, 노래자랑, 짝짓기 게임 등을 하게 된다”고 설명한 뒤 즉석에서 여성들의 알몸 누드면접까지 보았다. 이렇게 고용된 여성들은 대부분 여대생과 회사원들로 이들 중에는 자녀 두 명을 두고 은행에 다니는 30대 여성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경찰조사결과 이 가정주부는 신용카드 사용과 주식투자 등으로 빚진 1억원을 갚아 보려는 생각에 일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가면누드파티에 참석했던 30대 남성 C씨에 따르면 접대 여성들은 모두 애인이 있었다. C씨는 “한번은 옷을 벗고 파티가 진행되고 있는데 여대생 종업원에게 전화가 왔었다”며“그 여대생의 애인이었는데 그녀는 ‘나 지금 일하고 있는 중이야’라며 전화를 끊어 주변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70여명의 남성회원들은 김씨가 직접 인터넷 화상채팅 사이트를 통해 모았다. 대부분 30대 초중반의 평범한 직장인들이었고 개중에는 교포나 해외 유학생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김씨는 이렇게 모은 회원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부터 자신이 경영하는 카페에서 일주일에 1∼2번 가면누드파티를 열었다. 참석자는 평균 6∼7명 정도였고 개인당 30만원의 입장료를 내면 술과 안주가 제공됐고 별도의 팁은 받지 않았다.

그러나 회원들이 반드시 지켜야할 금지사항도 있었다. 친구나 직장 동료 3인 이상은 입장할 수 없었고 만취한 상태에서 파티에 참석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씨는 “만취한 상태의 회원이나, 아는 사람끼리 모여서 오게 되면 예기치 못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금지 조항을 두었다”고 말했다. 누드카페 운영자 김씨, 검거당시 경찰을 경찰에 신고해 가면누드파티는 김씨가 사회를 보며 분위기를 이끌어나갔다. 김씨는 회원들과 여성 접대부간의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 늘 먼저 했던 것이 진실게임이었다. 30분간의 진실게임을 통해 서로에 대해 탐색이 끝나면, 곧바로 파티의 클라이맥스인 ‘왕’게임으로 이어졌다. 누드파티에 참석한 6∼7명중에서 제비뽑기로 1명을 왕으로 선정, 왕은 미리 정해둔 벌칙을 참석자들에게 행사할 수 있고 회원들은 왕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야 했다.경찰에 따르면 벌칙은 달걀주고 받기, 몸 속에 쌀을 넣은 다음은 원하는 숫자만큼 찾기. 대부분 결혼식 피로연장에서 많이 벌어지는 이벤트였다. 그러나 여럿이 보는 앞에서 성행위 장면을 연출하거나 신체를 접촉한 상태에서 춤을 추는 등 음란행위도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3시간의 가면누드파티의 마무리는 이날 파티에 대한 평가. 김씨는 “파티가 끝나면 참석자들과 꼭 평가를 했다”며 “저마다 한 마디씩 가면누드파티에 대한 소감과 개선점 등을 말했다”고 밝혔다. 비밀스럽게 회원제로 운영되던 김씨의 누드카페는 경찰의 집요한 추적망을 피할 수는 없었다. 김씨의 구인광고 등을 눈여겨보고 수상히 여긴 경찰은 여경을 동원, 김씨에게 누드카페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덫을 놓고 붙잡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황당한 해프닝이 빚어졌다. 김씨가 자신을 검거하러 온 경찰을 오히려 강도로 몰아세우며 112에 신고해 경찰순찰차량 2대와 8명의 경찰이 출동한 것.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임성근 형사는 “김씨에게 신분을 분명히 밝히고 신분증을 제시했지만, 믿지 않았다”며 “오히려 강도라고 큰소리로 외치며 112신고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임 형사와 함께 김씨를 검거한 박정훈 형사는 “많은 사건을 수사해 보았지만, 피의자에게 내가 경찰에 신고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한편 경찰에 검거될 당시 김씨의 차에서는 갖가지 이색적인 성보조 기구들이 쏟아져 나와 주변에서‘무엇에 쓰는 물건인고?’라며 눈길을 끌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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