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기원 기자] 대구시 남구청이 올해 추진하는 신규사업을 두고 구의회와 대결 양상을 빚고 있다. 집행부는 주민 복지에 도움이 되는 사업으로 절차상 문제 또한 없다는 입장이지만 구의회 측은 당초 추진하려던 사업에 신규 사업을 끼워넣었다며 비판하고 있다.

남구청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5년까지 국·시비 포함 8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앞산공원 남구 스포츠타운 조성’(가칭)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제규격을 갖춘 축구장과 테니스장, 보조경기장, 여가시설 등을 갖춘 대규모 스포츠타운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2월 대구시의 공원조성계획 고시 결과, 사업 부지 일대를 다목적 운동장으로 운영할 수 있게 돼 이 계획을 수립했다. 생활체육 공간 확충을 바라는 주민의 요구가 많아 올해 사업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남구청은 현재 봉덕동 구민체육광장을 확장하는 동시에 인근 강당골의 부지를 매입해 스포츠센터를 건립하는 사업을 하나로 묶어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구 의회는 수십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대형 신규사업을 기존 사업에 추가시킨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남구청의 2010년도 중기지방재정계획을 살펴보면 ‘구민체육광장 확장 및 기능보강’ 사업 이외에 추가로 ‘앞산공원(강당골) 스포츠파크 조성’이라는 사업이 반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구민체육광장의 주차장 등의 부지를 추가로 사들여 확장하는 게 골자로, 스포츠타운을 추가로 건립하겠다는 의중이 반영됐다.

이후 스포츠파크 조성 사업은 재정 부담 등의 이유로 2011년 및 2012년도 중기지방재정계획서상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가 올해 계획에 다시금 포함됐다. 집행부가 기존 구민체육광장 확장 및 기능보강 사업에 ‘가칭-앞산공원 남구 스포츠타운 조성’을 포함시킨 형태이다.

남구의회 한 의원은 “스포츠센터 조성과 같은 수십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을 올해 추진하려면 최소한 지난해 중순쯤에는 사업타당성을 살핀 후 중기지방재정계획 심의위원회의 의결을 거쳤어야 옳다”며 “집행부는 스포츠센터 건립 역시 구민체육광장 확장 사업에 포함되는 것이라 주장하지만 엄연히 별개의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남구청 관계자는 “의회에서는 이번 사업을 급작스레 추진하는 것이라 비판할 수도 있으나 분명 지난해부터 계획하고 준비했던 사업으로 절차상 문제가 없다.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이므로 적극 추진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kkw53@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