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레스토랑화’ 되어가는 충격적인 안마업계
안마업소들의 치열한 경쟁이 갈수록 ‘점입가경’의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업계 내부를 들여다보자면 마치 합법적인 업소나 되는 양 마케팅 경쟁을 하는가 하면, 온갖 혜택을 주면서 손님들의 유치에 ‘올인’하고 있다.
1:2 서비스가 한동안 화제가 되었지만 이제 1:2 정도의 서비스로는 ‘명함도 못 내미는’ 수준이다. 지금은 최대 1:4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
업소 관계자들이 벌어가는 비용도 막대하다. 업소의 유명 실장의 경우 한 달에 수천만 원의 고수익을 얻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불법적인’, 그래서 늘 ‘단속의 눈을 피해야만 하는’ 업체로 보기엔 너무도 당당한 행보라고 할 수 있다.
본지는 갈수록 심해져가는 충격적인 안마업계의 실태를 취재했다.



패밀리레스토랑은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와 뛰어난 음식 맛으로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일명 ‘된장녀’의 파생지도 패밀리 레스토랑이라고 할 만큼 이미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기억하기도 쉽지 않은 다양한 혜택. 특정 요일은 물론이고 특정 시간, 제휴 업소 카드 등 말 그대로 ‘입체적인’ 서비스들이 풍부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불법적인 안마업계의 모습이 바로 이런 패밀리 레스토랑과 상당히 닮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온갖 성적 서비스가 난무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혜택’이라는 이름을 걸고 손님들을 불법으로 ‘안내(?)’하고 있는 것.
취재진이 만난 일명 ‘탕돌이’인 김모(34)씨. 탕돌이란 안마 업소를 상당히 자주 이용하는 사람을 일컫는 안마업계의 은어이다.
이를테면 룸을 주로 가는 경우 ‘룸돌이’라 불리는 식이다.


다양한 혜택으로 손님 끌어
김씨에 따르면 그가 일주일에 안마업소를 이용하는 횟수는 무려 3~4회. 일주일의 절반인 3~4일 동안 ‘불법적인 성매매’를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표면적으로만 생각해보자면 일단 상당한 비용이 들어갈 듯하다.
그러나 실제 김씨는 다른 일반 손님들보다는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탕돌이’에게 주어지는 각종 혜택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사실 우리 같은 탕돌이들과 안마업소는 상당히 유착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각종 사이트를 통해서 2만원 정도 할인요금을 적용받을 뿐 아니라, 인터넷에 홍보를 겸한 후기 이른바 탐방기를 올려줄 경우 업소에서 가끔씩 반액내지는 전액 무료 쿠폰을 주기도 한다. 거기다가 안마도 받고 밥도 먹고, 하룻밤 푹 자고 사우나에서 씻고 나오면 구두도 닦아주는 등 온갖 서비스를 다해준다. 때론 친한 사람들끼리 방을 빌려서 고스톱도 칠 수 있다. 한마디로 내 집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의 홍보에 수많은 사람들이 이른바 ‘낚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매체 등을 이용한 약간의 과장된 서비스 후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혹하는 느낌을 가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업소를 홍보하게 된다는 얘기다.


중독성 강해 더 자극적 서비스 원해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업소에서는 현재 1:2, 1:3서비스는 기본이고 최대 1:4의 서비스까지 가능해 그 음란성이 극에 달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솔직히 안마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점점 더 변태적이고 자극적인 서비스를 원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처음에는 1:2의 서비스도 놀라웠지만 지금은 1:4정도는 해봐야 직성이 풀릴 정도다. 심하게는 2:2라는 스와핑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생겨났을 정도이다.” 최근에는 각종 마케팅 기법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기도 하다. 그 중에서 일명 ‘어항 초이스’라고 불리는 것은 현재 안마업계의 ‘히트 상품’에 속한다.
이 업소에서는 다른 업소와는 다르게 마치 외국의 사창가를 연상케 하는, 안에서는 밖이 보이지 않는 유리방 속에 아가씨들을 넣어두고 밖에 있는 손님이 이른바 ‘초이스’를 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 기존 안마업소는 초이스를 하게 하는 시스템이 없었지만 이 업소에서는 파격적으로 초이스를 하게 해주어 많은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호응에 힘입어 이 업소는 현재 주차장이 두개나 있을 정도로 많은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파격적인 초이스 시스템으로 호황
이어 김씨는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안마업계의 화려한 마케팅 방법을 소개했다. “그 방식이 패밀리 레스토랑이랑 거의 흡사하다. 생일에 방문한 사람들에게는 할인도 해주고 일정 횟수 이상 오면 무료 서비스도 있다. 특히 ‘무제한 사정’을 하게 해주거나 안마 없이 두 명의 아가씨가 30분씩 번갈아서 들어오는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게 해 준다.” 이처럼 무차별적인 서비스의 제공은 많은 사람들을 불법적인 안마로 유혹하는 하나의 유용한 수단이 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9·23 성매매 특별법의 효과라는 것이 집창촌 대신 안마 업소를 그 대안으로 삼게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실제 가만히 돌아보면 성특법은 오히려 안마 업소의 호황을 불러온 거나 마찬가지다. 성특법이 집장촌을 폐쇄시키고 안마업소를 키워준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도대체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지, 아니면 알고도 그냥 가만 있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될 때가 많다.”그러나 더욱 큰 문제점은 안마업소들의 이런 호황으로 인해 미성년자들까지 드나드는 ‘전 국민 공인 성매매 업소’가 되어가고 있다는 현실이다.


고등학생도 신분확인절차 없어
실제 안마 업소에서는 신분을 확인하는 절차가 없기 때문에 일부 고등학생들도 거리낌 없이 드나들고 있다고 한다. “사실 나 같은 경우도 안마업소를 좋아하는 탕돌이긴 하지만 고등학생에 관한 부분은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그 어린 나이에 성매매, 특히 중독성이 강한 안마업계에 발을 디디면 여성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안마 업계 관계자들은 한 달에 수천만원이 넘는 돈을 벌고 있다. 잘 나가는 업소 아가씨나 실장의 경우 한 달에 수천만원의 월급은 기본에 속하기 때문이다. 실장들은 손님 한 명당 1만원을 벌게 된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한 달이면 수천 명의 사람들이 한 안마업소를 이용한다는 것이고, 전체 안마업계로 따지만 수십만 명이 불법적인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나 마찬가지이다. 다음은 모 안마 업소 실장의 이야기다. “솔직히 업소들의 각종 변태적인 서비스는 경쟁 논리상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결국 손님들도 좀 더 자극적인 서비스를 원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특히 손님들은 자그마한 혜택에서 이리 저리 업소를 옮겨 다니기 때문에 우리들도 끊임없이 머리를 써야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당장의 자극적인 서비스를 위해 끊임없이 변태적인 서비스가 계속 나오는 것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모 유흥업소 관계자는 “도대체 안마 업소들이 어디까지 가려고 그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그들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경찰에서는 실적 위주의 단속만을 했을 뿐 제대로 된 대대적인 단속을 한 적이 없다.
그러나 르네상스호텔 인근의 작은 골목길이 수십 개의 안마시술소로 가득차 이른바 ‘안마골목’으로 지칭되는 이 같은 추세라면 언젠가는 ‘안마업소와의 전쟁’이라도 해야 할 정도의 상황이 오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안마업소 요주의! 성매매 협박전화
최근 안마업소의 이 같은 호황을 둘러싸고 범죄까지 발생하고 있다. 몇 주 전 역삼동 인근의 한 업소의 경우 이곳을 다녀간 손님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발생했다고 한다. 평소 이 업소를 자주 이용했던 손님 S씨는 어느 날 느닷없는 전화 한통을 받았다고 한다. 그 내용은 ‘성매매 업소를 출입했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으니 지금 당장 250만원을 보내라’는 협박전화였던 것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자신의 자가용 차량이 안마업소 주차장에 있는 모습과 S씨가 출입을 할 때의 사진 등이 모두 찍혀있는 이른바 성파라치에 걸려들었던 것이다.
S씨는 경찰에 고발하고 싶었지만 자기 자신도 성매매라는 불법을 저지른 상태라 어쩔 수 없이 250만원을 입금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S씨는 “물론 내가 안마 업소를 가서 성매매를 했던 것이 불법적인 일인 건 사실이지만 그런 불법을 약점으로 잡아 또 다른 불법을 행하는 것은 파렴치한 짓이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해당 안마업소에 항의해보았지만 주차장주변에 CCTV를 설치해두고 감시를 하고 있는데 그 같은 일이 발생했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되레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뭔가를 요구하려는 이른바 ‘진상’으로 여기는 태도에 더 화가 치밀었다며 뒤늦게 경찰에 신고하려해도 되레 해를 입지나 않을까 하지 못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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