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경북 김기원 기자]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비정상적으로 가동해 페놀 화합물을 공장 밖으로 유출한 업체가 적발됐다.

경북 포항시는 23일 포항철강공단내 화학제품 생산업체인 (주)프로그린테크가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비정상적으로 가동해 공장 인근 가로수 수십 그루가 말라죽거나 잎이 누렇게 변하는 피해를 입힌 사실을 적발, 포항남부경찰서에 고발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메틸렌 비스페놀을 만드는 과정에서 페놀이 집진시설, 세정수 등 대기 방지시설을 거쳐야 하는데, 세정수가 없어 페놀 화합물을 공장 밖으로 내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주변 4개 업체의 조경수와 가로수 수십 그루가 말라 죽거나 잎이 누렇게 변하는 황화현상이 나타났다. 또 인근 동북지방통계청 포항사무소 직원 10여 명은 목과 머리가 아프다며 건강검진을 요구하고 있다.

포항시는 황화현상의 정확한 원인 조사를 위해 가로수 나뭇잎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는 한편, 이 업체의 대기방지시설에 대해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시 관계자는 “국과수의 분석과 환경연구원의 검사 결과에 따라, 해당업체에 10일간 조업정지 처분 등의 행정처분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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