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MBC 여기자회가 지난해 1월 성추행으로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은 김 모 차장의 런던 특파원 선발에 반발하고 나섰다. 

5일 MBC여기자회에 따르면, 김 차장은 지난해 1월31일 같은 부서의 비정규직 여사원 네 명에게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음담패설을 했다. 이어 반강제적으로 술집으로 데려가 끌어안고 성추행했다. 김 차장의 성추행은 이전에도 두 차례가 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자회는 “김씨는 비정규직 신분의 여사원이라는 약한 고리를 골라 성추행을 반복적으로 저질렀다”며 “그런데도 파업 불참자에 대한 선심성 시혜라고밖에 볼 수 없는 정직 2개월이라는 경징계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이런 사람을 MBC 뉴스의 얼굴이 되는 특파원으로 내보내겠다는 회사의 결정은 비상식을 넘어 누가 봐도 기가 찰 노릇”이라고 말했다.
 
여기자회는 “김씨를 특파원으로 보낸다면 MBC는 앞으로 성범죄자에 대한 비판 보도를 절대 해서는 안 된다”며 “만약 청와대가 윤창중 전 대변인을 다시 업무에 복귀시킨다 하더라도 우리 뉴스는 일언반구도 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김씨도 양심이 있다면 스스로 기자라는 직종을 감당할 수 있는지부터 돌아보고 특파원 신청을 자진해서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밝했다.
 
앞서 MBC여기자회는 지난달 성폭력 및 준강간 혐의로 구속됐다가 합의금 4000만원을 주고 풀려난 보도국 정치부 소속 계약직 영상PD 김모씨를 해고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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