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명성의 자동차들이 한자리에.”5회째를 맞는 서울모터쇼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8일까지 경기도 고양시의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린다. ‘변화, 계속되는 놀라움(Endless Surprise in our motor life)’라는 캐치프레이드를 내건 서울모터쇼는 국내모터쇼 사상 최대의 규모로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이번 모터쇼에 100만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자유로와 이어지는 킨텍스IC를 개장하는 하면, 3호선 종착역인 대화역에서 전시장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동북아 최대규모의 국제전시장
서울모터쇼는 지난 2003년까지만 해도 행사 규모가 작아 국내메이커들의 모터쇼와 해외수입메이커들의 행사가 따로 개최되는 등 실질적인 볼거리가 적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새로 문을 연 한국국제전시장에 국내 완성차 8개사는 물론 해외 9개국 30여개 업체들이 모두 참여해 명실상부한 국제모터쇼로서의 위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모터쇼가 진행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은 지난달 29일 처음으로 문을 연 동북아 최대 규모의 전시장으로 부지만 6만7,732평이며 실내 전시면적은 축구장 6개를 합쳐놓은 크기인 1만6,196평이다. 여기에 오는 2013년까지 예정된 2,3단계 공사가 끝나면 전시면적은 모두 5만4,095평으로 늘어나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한국국제전시장 내부에 들어서면, 눈에 들어오는 것이 경품 차량들.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 국내외 업체들이 일반 관람객을 위해 내놓은 것들이다. 아반떼XD를 비롯해, 신형 프라이드, SM5 등 국산 인기 차량과 파사트, 푸조206 등 외국산 차량도 진열돼 있다. 조직위는 행사 기간 동안 추첨을 통해 매일 한 대씩 나눠준다.

재미있는 전시장 자리배치
전시장 내부에는 왼쪽에 위치한 (주)프로토모터쇼를 시작으로 르노-삼성차와 쌍용차, 현대차, 기아차 등 국내 업체들이 ‘ㄱ’자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반면 입구 왼쪽에는 포드와 크라이슬러, 렉서스와 혼다 등 수입차 업체들이 위치해 있다. 행사장 가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 업체들의 부스가 있고, 너머에는 자동차 관련 부품업체들이 부스를 차렸다. 재미난 점은 서로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던 자동차 메이커들이 서로 마주보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한 식구답게 서로 이웃하고 있지만, 건너편에는 서로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던 혼다와 폴크스바겐이 위치했다. 지난해 혼다가 ‘어코드’를 통해 현대차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이에 현대차가 소나타NF로 반격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모터쇼 관람이 더욱 재미날 것이다. ‘독일의 국민차’란 별명을 갖고 있는 폴크스바겐의 건너편에는 국민차 ‘프라이드’로 알려졌던 기아가 자리해 묘한 대조를 이루었다. 이 같은 구조는 수입차 부스도 마찬가지다.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을 놓고 불꽃경쟁을 벌이고 있는 콰트로사의 ‘아우디’ 매장과 BMW의 부스도 서로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 최고급 프리미엄 차로 칭송받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마이바흐’ 전시장과 ‘롤스로이스’ 전시장도 통로를 마주보고 있다.

베일 벗는 국내 신형 자동차
이번 서울모터쇼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자동차업체들이 꼭꼭 숨겨놨던 신차들이 대거 공개된다는 점이다. 909평으로 서울모터쇼의 가장 큰 부스를 차지한 현대자동차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의 신형 그랜저(TG)를 공개한다. 현대차의 전시장 정중앙에 신형 그랜저를 선보이고 있는 현대차는 신형그랜저를 통해 국내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또한 1ℓ당 30km의 연비를 자랑하는 ‘초저연비 클릭’을 선보여 현대차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국민차 ‘프라이드’의 계보를 이어갈 ‘뉴프라이드’를 선보인 기아차도 오는 7월 출시예정인 11인 미니벤 VQ와 컨셉트카 KCD-2, KCV-4 등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SBS드라마 ‘파리의 연인’에 등장하며 세간의 이목을 한 몸에 받았던 GM대우의 ‘스테이츠맨’도 모습을 드러낸다. 날렵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스테이츠맨은 국내 동급 대형차 중 차체 길이가 가장 길다.

또한 GM대우는 최근 발표한 ‘올 뉴 마티즈’를 비롯해 신형 SUV인 ‘S 3X’를 전시한다. 중국 상하이자동차로 인수된 쌍용자동차는 미래형 디자인의 컨셉트카와 최고급 프리미엄 리무진 ‘뉴체어맨 리무진’을 선보인다. 대우상용차를 인수한 인도의 타타그룹도 ‘인디카’ 등을 내세웠다. 이중 특히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이는 업체는 바로 (주)프로토모터스. 국내 최초의 수제 자동차 회사로 세간의 이목을 끈 프로토모터스는 국내 최초의 수제 스포츠카인 ‘스피라’를 처음 국내에 선보인다. 스웨덴의 슈퍼카 ‘코닉세크’의 엔진과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르셰’의 미션을 갖게 될 스피라는 ‘걸웡 도어’와 페라리를 연상시키는 날렵한 디자인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유혹하고 있다.

미래형 자동차 ‘한 자리에’
한국국제전시장 우측 중앙에 위치한 ‘이탈리아 카 디자인’ 부스는 미래형 자동차의 모습을 보여준다. 총 6대의 컨셉트카를 선보이고 있는 디자인 부스는 앞으로 구현될 자동차의 새로운 모습들이 잘 드러나 있다. 지난달 28일 모터쇼 행사장을 전격 방문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몽구 회장도 디자인 부스를 들러 미래형 자동차의 모습을 감상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서울모터쇼에는 앞으로 상용화될 ‘하이브리드(전지와 연료)카’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낸다. 르노-삼성이 컨셉트카 개념으로 선보인 ‘플루언스’는 물을 통해 가는 차량으로 수증기를 배출한다. 행사장을 전격방문한 정몽구 회장도 이 차를 보고 “엑셀런스(Excellence)”라고 극찬했을 정도.현대차는 하이브리드카인 ‘클릭’과 스포티지의 수소연료형 컨셉트카를 전시하고 있다. 렉서스와 혼다가 선보이는 하이브리드카와 초저연비 차량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렉서스는 수소가 주연료인 ES330 모델과 연료전지차인 RX400h 모델(4WD)을, 혼다는 1ℓ/40km의 연비를 자랑하는 소형세단과 하이브리드카를 선보인다. BMW는 수증기만 배출하면서도 285마력에 최고시속 300km를 돌파한 수소연료차 H2R를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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