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17대 의원들의 재판결과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현재까지 의원직을 상실한 의원은 2명이며 앞으로도 10여명이 줄줄이 금배지를 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4월에 있을 재보선은 대규모 재보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판결과를 기다리며 가슴 졸이는 의원들이 있는 반면 4월 재보선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도 있다.현역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는 경우는 주로 선거법위반과 정치자금법 위반이다. 국회의원 본인이 선거법 위반으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 또는 징역형을 선고받으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또 배우자나 사무장 등 관계된 사람이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 또는 징역형을 선고받아도 의원직을 잃는다.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도 선거법 위반과 마찬가지로 본인 100만원 이상 벌금형·징역형 혹은 본인과 관계된 사람이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나 징역형을 선고받으면 금배지를 떼야 한다.지난해 12월 열린우리당 이상락 전의원(경기 성남 중원)이 학력허위 기재 및 사전선거 운동 혐의로 징역 1년형을 최종 선고받고 의원직을 상실했다. 또 지난 달 27일에는 같은 당 오시덕 의원(충남 공주·연기)이 선거운동원들에게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아 의원직이 박탈됐다. 따라서 성남 중원과 공주·연기 지역은 4월 재보선이 예정된 지역이다.현재 선거법,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의원들이 상당수 있어 재판결과에 따라 재보선 지역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위의 두 지역 외에 재보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는 지역은 14개 지역이다. 재보선 가능지역으로는 경기 의정부 을, 부천 원미 갑, 경남 김해 갑, 충남 아산, 경기 포천·연천, 경기 안산 상록 갑, 전북 익산 갑, 인천 남동 을, 대구 달서 병, 경북 구미 을, 경북 영천, 울산 북, 경남 창원 을, 충남 논산·계룡·금산 등이다. 재보선이 확정된 경기 성남 중원과 충남 공주·연기는 이미 여야 예비후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성남 중원 지역은 여야 6명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예비후보자는 열린우리당 정소앙씨, 한나라당 이윤희, 신상진씨, 민주당 김태식 전의원, 민노당 정형주씨, 무소속 양동기씨 등이다. 열린우리당 조성준 전의원,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도 추가로 이지역의 재보선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충남 공주·연기 지역은 박상일씨와 이병령 전대전유성구청장이 재보선을 위해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외에 김춘배 행정수도 특위 자문위원, 이희원 열린우리당 당의장 정무특보, 박수현, 김현식씨, 지난 총선에서 석패한 자민련 정진석 전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경남 창원 을은 이주영 전의원이, 김해 갑은 송은복 김해시장과 김정권 도의원이 재보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경북 영천은 권순대 전인도대사, 박병배 변호사, 김상일, 이동근, 황동현씨 등이 재보선을 준비하고 있다. 충남 아산은 이진구씨, 김기천씨 등이 재보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경기 포천·연천은 장명재, 차상규, 고조흥씨 등이 뛰고 있으며, 부천 원미 갑은 열린우리당 이평수 부대변인, 임해규씨, 정수천씨, 조명구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 4월 재보선은 대규모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이면서 지난 총선 때 낙마한 여야 중진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정치권에서는 이부영 열린우리당 전의장, 최병렬 한나라당 전대표, 강삼재 한나라당 전의원, 홍사덕 전의원, 조순형 민주당 전대표, 김경재 민주당 전의원 등이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4월 재보선을 치를 지역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는 가운데 어떤 인사들이 재보선에 뛰어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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