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팸광고 전화로만 인식되던 ‘050’, ‘060’ 이 불륜 수단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050’, ‘060’ 번호를 이용해 가상 전화번호를 만들어 배우자나 애인 몰래 사용하는 것이다.원래 가상 전화번호 서비스는 전화폭력, 스토커 등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한 안전장치라는 취지로 만들어졌으나 일부 데이트 업체들의 상술로 인해 불륜의 도구로 전락해 버렸다.가상번호 전화 서비스 방식은 다음과 같다. 회원에 가입하면 업체측은 기존의 회원 전화번호를 ‘050’, ‘060’ 으로 시작되는 가상의 번호로 바꿔주고 사용자는 자신의 전화기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즉,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고 임시로 할당된 가상 전화번호를 통해 상대방과 마음껏 통화할 수 있는 것이다.

기존의 휴대전화기, 채팅, 이메일 등은 모두 기록이 남기 때문에 추적만 한다면 모두 들통날 수밖에 없었지만 가상 전화번호는 특정 회사에서 회원으로 등록한 고객들에게 무료로 발급해 주는데다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좀처럼 상대방에 대해 알 수 없는데다 자신 역시 철처히 기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부 업체들은 “배우자도 모르는 휴대전화번호가 하나 더 생긴다면 누구에게 전화를 받고 싶으십니까”, “한번 클릭으로 신청이 가능하고, 수시로 번호를 바꿀 수 있는 전화번호” 등 불륜을 조장하는 광고 문구를 내걸고 회원모집에 나서고 있으며 아예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면 바람을 피워도 걸리지 않는다” 며 노골적인 홍보 문자를 보내는 곳도 있다.이에 개인정보노출을 꺼리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여성들과 주부들의 가입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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