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인명 구하는 안전파수꾼

▲ 종합방재센터<뉴시스>
시시각각 변하는 현장상황 신속히 전파해
대형재난 재해 경우 정보·공유 필수

[일요서울 | 이광수 기자] 위급상황 시 생각나는 번호는 당연 112와 119일 것이다. “여성분들은 위급상황 시 112보다는 119로 신고하세요. 112는 허락받아야 위치추적이 가능한데 119는 바로 출동합니다.” 지난해 4월 수원토막살인사건 때 112 신고센터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트위터에는 위와 같은 글들이 RT됐다. 그만큼 사건사고를 가장 먼저 접하는 상황실에 역할이 중요하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일요서울]은 신고를 접수·처리까지 상황실요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종합방재센터는 재난과 재해신고를 119로 일원화하여 출동지령의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하였다. 또 24시간 365일 어떠한 재난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완벽한 태세를 갖추고 있다. 소방, 재난, 재해, 민방위 등의 4개 상황실을 단일지휘 체계로 통합하고, 신고도 119로 단일화하다 보니 신속하고, 체계적이며, 효율적인 재난 예방과 복구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또 방재 관련 각종 정보를 관련 기관과 상시 공유·활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재난유형에 따라 정확히 파악된 정보는 출동시스템에 의해 소방은 물론 가스, 적십자, 한국통신을 비롯해 경찰과 군부대 및 한전에 이르기까지 신속한 상황전파로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한다. 특히 대형재난과 재해의 경우에는 유관기관과의 정보공유와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뿐 아니라 본 센터 상황실은 현장 총지휘로 적재적소에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관계자는 “대원들이 사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동안 위성을 이용한 네비게이션과 무전기를 통해 사고현장의 지원상황과 시시각각 변하는 현장상황 등을 신속하게 전파한다. 최첨단 무선장비와 방송설비를 구비한 방재지휘본부차는 현장에 투입된 모든 차량과 인원을 통제하는 등 총사령탑 역할로 수습과 복구 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숨소리로 상황파악 생명구해

불의의 사고나 응급상황이 발생한 경우 그리고 가스사고, 전기사고, 화재는 물론 건물붕괴에서 환경오염에 이르기까지 어떤 상황에서도 119로 신고하면 서울종합방재센터에서 접수해 신속하게 처리한다. 관계자는 “시민의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서는 재난과 재해발생시 그에 따른 신속한 상황분석과 대응전략, 지휘체계, 유관기관 자원동원, 정보제공 등의 방재시스템이 종합적이고 유기적으로 가동되어야 한다”며 본 센터 전문요원들은 최신장비를 이용하여 첨단 방재시스템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센터 요원들은 “각종 재난으로부터 시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보다 질 높은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모든 119신고자를 내 가족처럼 생각하고 시민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안전파수꾼으로서 안전도시 창조와 시민 행복을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열과 성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4월 경 한강에서 투신자살기도를 하려던 신고자의 의도를 파악해 생명을 구한 사례가 있다.

당시 119 수보자 이길수씨는 “작년 4월 경 중년의 남성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그러나 침묵이 계속 흘렀고, 이내 ‘죄송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재차 신고의도를 물은 뒤 대화를 시도해 자살 기도 장소를 파악할 수 있었다. 자살을 암시하는 죄송하다는 말과 한숨소리. 삶에 희망이 없다는 신고자의 말투는 분명 한계 상황을 직감 할 수 있었다. 때문에 저는 신고자와 끝까지 대화를 시도한 끝에 올림픽대교 다리 위라는 투신시도 장소를 파악해 신고자 모르게 관제대에 사고 장소를 전달했고, 출동지령을 내렸다”며 이로 하여금 신고자는 올림픽대교 아래로 투신하였으나 미리 기다리고 있던 경찰수난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고 덧붙였다. 

터치 신고 위치 파악 수월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119 신고체계가 다양해지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스마트폰시대에 발맞춰 기존의 음성 외에 문자나 어플, 영상통화를 이용한 119신고서비스를 지난달 26일 부터 실시했다고 밝혔다. 문자(SMS·MMS)를 이용한 신고서비스로 음성통화가 곤란한 상황이나 통화가 불가능한 지역에서 119에 신고가 가능해졌다.

또한 MMS(Multimedia Message Service, 장문 문자)를 이용할 경우 사진이나 동영상을 첨부할 수 있다. 이외에 신고자의 위치확인이 가능하며 터치만으로 신고가 가능한 ‘119 신고 앱'서비스도 제공된다. 어플을 이용할 경우 음성이나 문자 전송 없이 터치만으로 119신고가 가능하다. 또한 신고와 동시에 GPS정보가 119상황실에 전송돼 신고자의 위치파악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신속한 현장출동이 가능하다. 기지국 위치로 찾을 경우 오차 범위가 반경 200m~3km로 넓지만 GPS는 반경 20m~70m로 줄어들어 신고자의 위치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시범운영하는 119영상·신고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신고자는 음성통화가 곤란한 상황에서 영상통화를 이용해 수화 또는 신고내용을 종이에 적어 119에 신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신고자의 위치 부상정도 재난상황을 실시간으로 119상황실에 전송할 수 있다. 또한 119상황실에서도 현장상황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어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다양한방법의 119신고 서비스가 제공됨으로써 장애인, 외국인 및 음성신고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국민들을 빠르고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방방재청은 영상 신고 가능단말기 확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2015년도에는 모든 핸드폰에서 119영상 신고가 가능해 지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종합방재센터 관계자는 “일촉즉발에 상황에서 신고를 하는 신고자는 119직원의 유도대로 침착하게 따라주시면 좀 더 신속하게 출동 및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pizacu@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