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이 점차 고급스러워지고 있다. 심지어 최근 유행하고 있는 ‘웰빙’의 개념까지 도입한 모텔까지 늘어나고 있는 실정. 거의 호텔 수준에까지 이른다는 것이 다녀온 사람들의 한결같은 증언. 가장 유명한 곳의 하나로는 강남지역의 C모텔을 들수 있다. 이곳은 각 방마다 각자의 컨셉을 가지고 있어 모텔이용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일명 ‘공주방’이라고 하는 방은 말 그대로 공주 컨셉을 가지고 있다. 방 전체가 아이보리 색으로 꾸며져 있고 곳곳에는 고급스러운 커튼이 드리워져 있다. 특히 욕실의 경우 4가지의 화려한 조명이 비춰지는 월풀 욕조가 있다. 욕조의 물 위로 비치는 형형색색의 조명아래에서 색다른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 욕조에 TV까지 달려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혀를 내두르게 한다.

일명 ‘사이버 룸’으로 불리는 또다른 곳은 천장에 거울이 달려있어 마치 ‘거울세상’에 온 듯한 착각과 함께 묘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J텔 역시 특이한 인테리어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의 스위트룸은 객실내에 폭포가 흐르고 자연광을 느낄 수 있도록 해놓았기 때문에 마치 숲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한쪽에는 미니바가 있어 술과 함께 밤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까지 해놓았다. 특이한 인테리어도 그렇지만 최신식 시설로 승부를 거는 모텔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TV만 가져다 놓는 것이 아니라 DVD시스템에 스팀 사우나, 공기청정기 등까지 완벽하게 구비하고 있는 것. 모텔업계의 이같은 눈부신 발전은 그만큼 불륜이 일상화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솔직히 결혼한지 몇 년 된 부부가 일부러 돈을 들여 이런 곳에 올리는 만무하지 않은가”라며 “비록 현재 불황이라고는 하지만 앞으로도 이러한 고급 모텔들은 계속해서 생겨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점차 특이한 서비스와 고급스러운 취향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향후 모텔업계에는 지속적인 ‘웰빙 문화’가 구축될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윤락가의 대낮영업에 이어 ‘새벽불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종사자들의 이야기다. 밤시간보다는 오히려 새벽 시간을 이용하는 불륜커플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서울 방이동의 한 모텔 종업원은 “예전과는 다르게 새벽 5~6시 경 모텔에 들어와 출근을 해야 하는 시간인 8시경에 모텔을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남녀가 모두 직장을 가지고 있는 경우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의심도 덜 받는다는 것.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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