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면 영업을 시작하는 강남의 모 중년 나이트클럽은 퇴근시간 직후인 저녁 7시면 발디딜 틈도 없이 손님들로 빼곡히 들어찬다.지난 6월 19일 나이트클럽을 찾은 직장인 강모(42)씨는 “굳이 불륜이라고 말하지 않더라도 그런 생각으로 이곳에 왔다”며 “나이트클럽을 찾아온 주부들도 다들 같은 생각으로 오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그는 “한번 오면 종업원들이 알아서 남자팀과 여자팀을 연결해 주고 마음이 맞고 대화가 통하면 흔히 말하는 2차를 가는 것이 보통”이라고 설명했다.인터넷에는 불륜모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다음’에는 ‘금지된 사랑’ ‘유부남 유부녀 모임’ 등 불륜 을 조장하는 카페 20여 개가 활동하고 있다. 채팅사이트인 ‘스카이러브’에서는 ‘지금 만나서 즐길 분’ ‘함께 사귈 사람’ 등의 적나라한 제목 수십 개가 대화방 목록에 버젓이 올라와 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불륜을 당연시하는 불륜불감증이 확산되고 있다.서울대 사회학과 임현진 교수는 “사회가 어려워지면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대리만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수많은 모텔이나 공영방송의 불륜 드라마 등이 사람들로 하여금 불륜에 대한 죄의식을 흐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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