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교제 후 나체사진 찍어 ‘안전장치’ 확보도원조교제는 범죄의 특성상 한번 검거되면 ‘줄줄이’ 검거되는 경우가 많다. 피해 여학생의 통화기록과 수첩 등을 확인하면 많은 단서가 나오기 때문. 최근 충남경찰청은 원조교제를 한 10대 소녀 이모양을 추궁한 끝에 에로영화 감독 박모씨를 검거했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이양은 지난 해 8월 영화배우겸 제작자인 이경영씨와도 원조교제를 했던 당사자. 이는 ‘원조교제는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추궁하면 범죄자를 굴비엮듯 검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또한 원조교제자는 신상이 공개되고 있어 쉽사리 범죄를 감행할 수 없지만 일부 어린 소녀들에게서만 성적 흥분을 느끼는 변태 성향의 남성들은 갖가지 아이디어를 고안해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원조교제를 계속하고 있다.

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아예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것. 이름을 말할 때 가명을 이야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로 공중전화를 이용해 만남을 시도한다. 또한 대부분의 원조교제가 채팅을 통해서 1차적인 접촉이 이뤄지는 만큼 인터넷상에서 시간과 장소를 정한 후 약속 장소 인근에서 공중전화를 이용, 최종적으로 상대를 확인한다.일명 ‘대포폰’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대포폰은 가입자 본인의 명의가 필요없기 때문에 신분노출이 될 위험이 전혀 없다. 대포폰은 현재 인터넷에서 약 10~20만원 정도면 손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고 있다. 또한 전화방을 통해서 원조교제를 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전문적으로’ 원조교제를 하는 여고생들은 아예 전화방 근처의 카페 등지에서 수시로 전화를 걸어 상대를 물색한다는 것. 이런 경우 여학생은 전화방 인근의 위치에 대해서 상세히 알고 있어 ‘몇분 뒤에 00건물 앞에 있으라’고 약속을 잡은 후 곧바로 만남이 이뤄진다. 이 경우에는 휴대폰 등 별도의 신분노출 위험이 없기 때문에 악질적인 원조교제 남성들이 자주 이용하는 수법이다. 또한 일부는 원조교제시 나체 사진을 찍어 ‘최후의 안전장치’를 확보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1월에 검거된 상습적 원조교제자는 상대 여고생과 윤락 후 강제적으로 나체 사진을 찍어놓아 입막음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번 관계를 맺은 여성과는 두 번 다시 만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어차피 여학생은 널려있는데, 괜히 꼬리가 길어 잡힐 필요는 없지 않냐’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여관출입 시에도 밤늦은 시간보다 오히려 낮 시간대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밤에는 느닷없는 미성년자 단속이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한 것이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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