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함께 골프·도박 즐기고 밤에는 술자리·잠자리 시중고소득·익명성 보장 소문에 일부 직장 여성까지 ‘아르바이트’태국, 동남아로 옮겨갔던 기생관광이 국내에서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기생관광 형태도 변화해 과거 하룻밤을 함께 보내는 잠자리 파트너에서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의 ‘골프투어’와 ‘카지노 투어’ 등에 동행하는 이른바 풀코스 접대로 바뀌었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다찌’로 불리는 접대여성들은 알선조직을 통해 모집되며 고소득과 익명성이 보장돼 ‘나가요 걸’부터 20대 직장 여성, 심지어는 일부 30∼40대 주부들까지 아르바이트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과 눈만 잘 맞으면 현지처가 돼 아파트에다 생활비까지 받을 수 있다”는 그 실태를 추적해 보았다. 국내에 외국인관광객 접대부 일명‘다찌’를 양산했던 기생관광문제는 1970∼1980년대를 전후해 한창 기승을 부렸다가 1990년대초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IMF가 터진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 최근에는 풀코스 접대라는 명목하에 잠자리를 함께 하는 것뿐만 아니라 관광, 골프투어, 술자리까지 여행 기간 동안 현지처 역할까지 하고 있는 것. 제주도에서 관광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정모씨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제주도의 몇몇 골프장에는 심심찮게 함께 라운딩을 즐기고 있는 외국인과 국내 여성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면서 “최근에는 사스의 여파로 섹스관광의 대명사로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 일대에 대한 관광이 주춤하면서 다시 국내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풍문도 업계에 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한 유흥업소 전문포털에는 “골프투어, 섹스관광, 카지노, 사업차 오신 분들과 함께 여행하면서 접대하는 일. 하루 일당 많음”이라는 ‘다찌’모집 광고가 게재돼 있다. 이 모집 내용에 다르면 하루에 70만원 선이며, 한 달 급여가 최하 1천오백만원 이상이며 외모에 따라 3천만원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단 조건은 얼굴과 몸매, 특히 얼굴이 바쳐줘야 한다는 것. 주로 제주도에서 일본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활동한다고 설명하고 있다.일본인 관광객을 주로 받고 있는 K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일본인 상대로 한 매춘은 상당한 고소득이 가능한데다 단발적으로 이뤄져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20대 초반의 직장인 여성들도 상당수 있다”며“매춘 관광은 일부 호텔과 여행사를 중심으로 점조직화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경찰에 따르면 이런 알선 조직들은 주로 명동, 이태원, 부산, 제주도 등이 주 활동무대로 서울에만 40여개가 있고, 전국적으로 100여개가 있다. 또 이들에 의해 모집된 접대여성들은 5천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져지고 있다. ‘다찌’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들은 대부분 룸에서 일하는 나가요 걸이 가장 많고, 여대생, 가정주부, 심지어 청소년들까지 포함되어 있다.이렇게 모집된 여성들은 주로 여행사가 알선한 요정이나 술집 마담, 호텔종업원과 택시 운전사, 여행가이드, 항공사 직원, 삐끼 등을 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대략 하룻밤을 보내는데 50만원선. 그러나 A급 여성의 경우 가격은 훨씬 높게 형성된다. 처음부터 관광상품에 패키지로 넣어서 직접 청량리 등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있지만, 대부분 국내에 입국한 뒤 알선 브로커와 접촉을 통해 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다. 거래장소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명동, 이태원 주변과 호텔가 주변. 이곳에는 알선조직이 고용한 삐끼들이 직접 길거리 헌팅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일본 사람 분위기가 나서 사람들이 오해를 많이 한다”는 김모씨는 “명동에서 일하고 있는데 밤에 호텔주변을 지나갈 때면 종종 한국인들이 내게 일본어로 말을 거는데 그 내용은 주로 여자를 소개해주는 사람인데 생각이 있느냐는 것”이라며 “호텔주변에서 외국인과의 윤락을 알선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은 흔하다”고 전했다. 거래가 이뤄지면 삐끼들이 조직책에게 연락, 연립주택이나 아파트에 머물며 전화를 기다리던 ‘다찌’들이 봉고차나 택시를 이용해 호텔이나 약속장소로 이동한다는 것. 대개 하룻밤 화대는 30만원에서 50만원 사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체류기간동안 함께 생활하기를 바라는 경우 하루에 70만원선으로 오른다. 삐끼들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과 거래를 시도하는 경우는 그래도 얌전한 편. 보다 공격적인 알선조직들은 호텔에 직접 전화를 걸기도 한다. 외국인이 받으면 은밀한 유혹을 건네고, 내국인이 받으면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리는 것. 심지어는 호텔 커피숍 등에 미모의 접대여성들을 모아두고 즉석에서 선택 할수 있도록 하는 알선조직도 있다. 일본인이 자주 찾는 서울의 한 호텔 직원은 “주말이면 외국인 관광객들과 함께 투숙하기 위해 들어오는 국내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일본인들이 가장 눈에 띈다”면서“일부 여성들은 호텔 앞 등지에서 진을 치며 외국인들을 향해 노골적인 유혹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여성 50여명을 관리하며 전문적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윤락을 알선해 오다 경찰에 적발된 황모씨는 유흥업소 마담을 통해 이들을 소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황씨는 이들을 외국인 관광객들의 많이 찾는 토산품전문점이나 모범택시 기사들이 엮은 외국인 관광객과 가격흥정 후 휴대폰으로 다찌에게 연락해 특급호텔 객실로 들여보내는 수법을 사용했다. 한편, 외국인 관광객이나 바이어들의 접대가 주 역할인 ‘다찌’는 최근 국내 남성들의 해외여행 파트너로도 많은 부름을 받고 있다.동남아 골프여행이나, 괌 등 휴양지 여행에 동행하고 있는 것. 여행업계에 따르면 동남아 골프여행이 늘면서 이같은 사례는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주로 40∼50대의 중년남성들이 파트너를 대동하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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