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고동석 기자] 올해 직간접적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일본 국회의원들은 총 722명 중 30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의회 전체 의석수의 42%를 차지하는 것으로 일본 정계의 우익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민주당 인재근 의원은 23일 일본 최대 우익단체 중 하나인 영령에보답하는모임이 지난 59일과 828일 두 차례에 걸쳐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올해 춘계예대제(421~23) 기간 동안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한 의원은 169, 대리 참배 의원은 64, 종전기념일인 815일에는 직접 참배 118, 대리 참배 98명 등 총 216명이 참배했다.

한일의원연맹에 가입돼 있는 일본 회원 258명 중 지난 춘계예대제 기간 동안 회원의 약 36%93명이, 종전기념일에는 회원의 약 30%80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직·간접적으로 참배했다.

한일의원연맹 일본 부회장이자 일본 외교위원장인 나카타니 겐(中谷元)의 경우 지난 8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일의원연맹은 한국회원 146(지난 725일 현재), 일본 회원 258(지난 423일 현재) 등 총 404명으로 구성됐다. 예산규모도 국회의원들의 의원외교 모임 중에서는 가장 많아 2012년의 예산은 6억원, 2013년은 58000만원이 배정돼 왔다.

인재근 의원은 한일의원연맹 소속 일본 회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양국의 친선을 도모하고 상호교류를 통해 양국의 평화와 번영을 꾀한다는 연맹의 목적에 비춰볼 때 이율배반적인 행위라며 오히려 우호적인 선린외교를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 의원은 아베정권 이후 급격히 늘어난 일본의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행위는 물론이고 독도영유권 주장이나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역사적 사실관계 부정발언, 평화헌법개정 추진 등은 일본이 침략적 우경화와 군국주의를 꾀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 의원은 외교부에 최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일본 국회의원들의 명단 제출을 요구했지만 외교부는 일부만 파악할 뿐 전체 명단파악을 못하고 있다는 답변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그는 우리 정부의 공식 자료나 통계가 아닌 일본우익단체의 자료를 인용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러우며 이에 대한 외교부의 반성과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kds@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