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전 7시30분께 경남 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 앞에서 주민 4~6명이 도로를 막고 송전탑 공사 현장 경비 업무를 위해 이동하던 경찰관들에게 분뇨를 투척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에 분뇨를 투척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뉴시스>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에 이동하던 경찰관에게 분뇨를 투척한 도곡마을 주민 2명이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 밀양경찰서는 10일 오전 상동면 도곡마을 앞에서 경찰관에게 분뇨를 투척해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주민 2명을 연행해 조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마을주민들과 함께 도로를 막고 송전탑 공사 현장으로 향하던 경찰관에게 분뇨를 투척하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다.
 
앞서 경찰은 주민이 양동이 등에 분뇨를 담아와 경찰에 투척한 장면을 공개했다. 또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관련자들을 처벌할 계획이다.
 
경찰은 "공사 재개 후 분뇨 투척은 처음 발생한 것"이라며 "채증 자료를 바탕으로 인적 사항을 특정해 수사 절차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과지 주민들의 합법적인 의사 전달은 최대한 보장하겠지만 공사 방해나 대비경력에 대한 폭행 등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현장에서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는 "조사를 받았던 할머니 두 분은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며 "일부 보도에 '인분'으로 나왔으나 '축분'으로 확인됐으며 혐의가 확인되지 않은 두 할머니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데려가서 조사한 것은 대단히 반인권적인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 "임의동행은 거부할 수 있음에도 이를 알지 못한 어르신들이 어쩔 수 없이 응하게 됐으며 사실상 체포에 준하는 방식으로 경찰차를 타고 가서 조사를 받게 한 것도 문제시 되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도곡마을은 109번 송전탑 공사 현장 진입로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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