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경북 김기원 기자] 대구 남구의 프린스호텔을 인수한 이랜드와 임대업자간 임대보증금 반환 논란이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공매물건으로 나온 프린스호텔을 지난 2월께 낙찰받은 후 지난 6월께 낙찰금액 126억5000만원을 완납,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그러나 낙찰전 이 호텔에서 오락실과 중국문화원 등 입주업체와 운영권 등을 놓고 마찰을 보이며 법적 다툼까지 벌였고 10월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내에 오락실 등을 운영하고 있는 정모씨에 따르면 “현재까지 용도변경과 비품대, 조경, 임대보증금 등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정씨가 받아 내야할 금액은 7∼8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문화원 등 2∼3개 임대업자의 경우 2∼4억 원 등 총 10억 원 정도를 반환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랜드 측은 이들 임대업자에 대한 보증금 반환 등의 문제는 전 주인인 남영프린스(대표 남병직)측이 책임질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랜드측 한 관계자는 “현재 문제를 제기하고 임대업자들은 법적 대항능력이 없다. 이의가 있으면 당시 호텔 대표인 남병직 대표와 해결할 문제다”며 선을 그었다.

이 같은 이랜드의 입장에 대해 임대업자 정씨는 “(프린스호텔)매매계약에 관여한 생보부동산신탁의 경우 용도변경 등을 2회나 승인했고 이에 따른 (보증금 등의 반환)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호텔을 인수한 이랜드는 대기업이다. 반면 입주업체 5곳은 모두 힘이 없고 영세해 대기업을 상대로 싸우려고 하니 힘에 부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이랜드그룹은 동아 쇼핑과 본점 등 유통 6곳과 이월드(옛 우방랜드), 프린스호텔 등 대구 향토 기업 3개를 인수하는 등 지역 기업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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