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총영사 日재외투표 유일하게 朴 승리?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김석기 전 경찰청장의 한국공항공사 사장 임명을 두고 구설수가 끊이질 않고 있다. MB 정권 시절 재개발 보상 대책을 요구하는 철거민을 상대로 강제 진압에 나서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용산 참사’로 직에서 물러난 김 전 청장이다. 박근혜 정권의 ‘민생돌봄 정책’과도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다.

또한 2012년 4월 19대 총선을 맞이해 김 사장은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임명된 지 불과 7개월 만에 사퇴 의사를 밝혀 외교 관례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받은 바 있다. 이후에 경북 경주에 출사표를 냈다 공천에서 탈락하자 친이계 정종복 전 의원과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패배했다.

당시 경쟁 후보가 친박계 정수성 의원인 것을 감안한다면 김 사장은 대표적인 친이계 인사인 셈이다. 박근혜 전 대선캠프 관계자 역시 “박 후보 당선을 위해 뛰고 백수로 있는 전직 고위 경찰 출신들이 즐비한데 굳이 김 전 청장을 임명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대단한 백을 동원한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한편 이에 대해 새누리당 한 당직자는 “들리는 소문에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재외투표에서 문 후보에게 2만 표가량 뒤졌다”며 “그런데 오사카 총영사를 지낸 김 전 청장이 유일하게 일본 재외선거 투표에서 박 후보가 문 후보 상대로 승리했는데 자신의 공적이라고 소문 내고 다녔다”고 전했다. 임명 배경이 대선 승리에 대한 보은성 인사라는 얘기다.

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한 결과 재외선거 담당자는 “전 세계 164개 공관에서 투표가 진행된 것이라 인력도 예산도 없어 나라별 투표 결과는 조사하지 않았다”며 “모두 한꺼번에 국내로 가져와 섞어서 개표해 어느 나라에서 누가 더 이겼는지는 우리도 모른다”고 밝혀 김 전 청장 대선공신론은 거짓말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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